아내는 어제 첫배로 고양시로 돌아갔다. 아내랑 지내던 일주일이 꿈결마냥 흘러갔다. 집안은 깔끔해졌고, 냉장고 털어먹기도 꽤 많이 진행됐다. 전화로 확인해 보니, 아내는 고양시에 도착하자마자 한의원에 들러 침을 맞았고 (다음번에는 노동 말고 놀러 오라.), 집에 도착하여 짐 풀고 헬스클럽에 가서 그동안 못한 기구운동을 했단다.
나도 어제는 7시간 근무를 무사히 마쳤고, 미국 할머니 (미국에 사시다가 가파도에 장기체류하신 분, 내일이면 가파도를 떠난다.) 집에 들러 문어며 새우젓이며 반찬거리를 얻어 귀가했다. 저녁으로는 아내가 만들어둔 미역국에 굳어진 밥을 끓여 먹고 오랜만에 안방 너른 취침공간에서 푹 잤다. (아내가 있는 동안 좁은 공부방에서 침낭생활을 했었다.^^)아내도 바람 불지 않는 따뜻한 아파트에서 푹 잤단다.
아침에 일어나 아내가 만들어둔 음식들을 파먹기 시작한다. 냉장고에는 김밥재료와 야채돼지불고기와 카레가 남아있다. 아내 음식 파먹기로 이번 주는 지낼 듯하다. 새로 밥을 지어 남은 김밥 재료를 소진했다. 짜잔! 김밥 세 줄이 완성됐다. 한 줄은 아침식사로, 두 줄은 점심도시락으로!
매표소로 와서 근무를 하는데, 집배원이 책을 한 박스 들고 들어온다. 예전에 인연이 있었던 류다경 편집자가 새로 근무하는 곳에서 출간된 책들을 보내준 것이다. 열 권을 넘게 보내줬는데 읽지 않아도 벌써 배부르다.
오늘은 문우 김기섭의 신간 《나를 돌보는 그림책 명상》을 읽고 있다. 같이 글쓰기 공부를 한 인연으로 나온 책이라 감회가 새롭다. 글도 작가의 성격마냥 차분하고 친절하다. 많은 분들이 그림책 명상의 세계를 맛봤으면 좋겠다. 작지만 알찬 내용이 그득하다.
아침부터 하늘은 꾸물꾸물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파도는 잔잔하고 날씨는 온화하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