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을 모르는 인간에게 행복은 멀다. 가진 것을 고마워하지 못하고 갖지 못한 것을 향해 목을 길게 뽑는다. 고양이처럼 인간도 자신에게 주어진 것과 자족하며 살고 싶으나, 세속을 사는 우리는 비교를 멈추기 어렵다. 대부분의 현대인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타협하며 살지만, 마음으로는 자족하고 싶다. 마치 시끄러운 도시를 떠나 조용한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도시인들이 텃밭을 가꾸는 것과 같다. 이 지점에서 고양이에 대한 현대인들의 열광을 읽을 수 있다. 즉, 고양이는 현대인들에게 슬로라이프를 충동질하며 생활의 부담으로 매 순간을 그렇게 살 수 없더라도 그들을 쓰다듬고 안고 바라볼 때만이라도 느린 삶의 평온을 체험하도록 해준다.(291쪽)
고양이에 대해서 별로 애정을 갖고 있지 않았던 저자가 친구의 고양이 '구름'을 맡아 키우며,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더 나아가 서양미술 속에 고양이들을 탐구하게 된다. 이 책은 고양이 구름과 생활하며 저자가 탐색한 고양이 소재 서양 미술사이다. 책을 손에 쥐면 놓을 수 없는 흡인력과 다양한 고양이 그림에 대한 매력에 빠져 단숨에 읽게 된다. 미술사니 책에 있는 작품들을 보여주는 것이 구구절절한 소개보다 나을 것이다. 그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책을 참조하시길 바란다. 자, 이제 그림의 향연으로 들어가자. 그림 속에 고양이를 찾아보시든, 고양이의 특색을 살펴보시든 그건 마음대로 하시고. 출발!
책에 나온 한 구절을 더 인용하는 것으로 끝!
고양이의 매력에 전염된 많은 현대인들은 반려동물에 마음을 의탁한다. 무엇보다 고양이는 일상에 만족하는 해피라이프, 느린 삶을 즐기는 슬로라이프의 대명사다. 수천 년 전부터 고양이는 자신이 집중해야 할 대상과 무관심한 상황에 대한 분리를 확실히 할 줄 알았다. 인간이 고양이에게 배워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행복은 미래에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지금 당장 내가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찾아서 줄이는 것에서 비롯된다.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소비하며 살지 말 것을 고양이는 인간에게 전하고 있다.(289~29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