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 갈/올

2024. 1. 30.

by 김경윤

가파도에 크고 작은 변화가 있다. 하나는 섬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 차원이다.


섬 차원의 변화는 이장이 새로 선출되었다는 것. 게다가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는 것. 60대 이장에서 50대 이장으로 젊어졌다. 새로 선출된 이장은 (주) 아름다운 섬나라의 상무인데, 내가 가파도 매표소로 올 때 면접을 본 사람이기도 하다. 아마도 좀 더 젊은 사람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를 바라는 섬주민의 바람이 결정적이지 않았나 싶다. (물론 가파도 특유의 성씨 파벌(?)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았다 싶지만.) 부동층 중도파의 표쏠림 현상도 있었다. 물론 나는 이장 선거에 선거권이 없이 불참했다. (외지인의 경우, 5년을 거주해야 선거권이 주어진다. 도시에서는 말도 안 되는 부당한 권리제한이지만, 여기는 섬이다.)

개인 차원의 변화는 새해가 되면서 자전거 대여소의 여러분들과 매표소 청소하시는 분이 새로 뽑힌다는 것이다. 두 달 동안 이웃처럼 지내며 친해졌는데, 새로운 주민분으로 교체된다고 하니 심사가 편하지는 않다. 아침 일찍 자전거일을 거들며, 끝나고 달달이 커피를 나누며 아쉬운 인사를 나눴다. 어차피 작은 섬에 사는 적은 인원의 주민들이라 오고 가며 인사를 나눌 것이고, 내가 매표소에 있으니 섬을 나가려면 자주 얼굴을 뵙겠지만, 가까이에서 같은 운명으로 일했던 분들이라 아쉬운 마음이 더한 것 같다.

갈 분들은 가고, 새로 올 분들은 오는 것이 인생사이지만 그래도 짠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노인 일자리 사업이라 이번에 일을 그만두시면 어떤 일을 찾으실까? 앞으로의 나날도 평온하시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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