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윤 Mar 04. 2024

책 : 화가가 사랑한 바다

2024. 3. 4.

1.

어제 그제 연 이틀 동안 8시간 풀로 근무했다. 점심시간도 따로 없는 강행군이었다. 3월 28일부터 청보리 축제가 한 달 동안 열리면, 30분마다 한 대씩 운행하는데, 이를 위한 예비훈련을 한 셈이다. 내가 할 일은 가파도 주민에게 발권하는 것, 여행객의 시간표를 조정하여 재발권하는 것, 가파도 안내 등이다. 인산인해를 이루니 기가 빨리기는 한다. 그래도 아직은 미소를 잃지 않고 친절하게 대하고 있다. 오늘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7시간 근무다. 내일은 풍랑주의보, 결항이다.


2.

매표소가 사람들로 꽉 차서 집중적인 독서는 불가능하다. 이럴 때 읽기 좋은 책은 사진이나 그림책이다. 내가 3월 연휴기간 동안 고른 책은 정우철이 쓴 화가가 사랑한 바다다.

부제가 '명화에 담긴 101가지 바다'다. 설명은 간략하고 도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다와 관련된 명화를 감상하면서, 상상 속 바다여행을 떠난다. 지은이 정우철은 나름 방송을 탄 도슨트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시해설가로 알려져 있다.


책을 따라 읽다 보니, 내가 알고 있는 화가가 반, 잘 모르는 화가가 반이다. 역시 앎은 끝이 없나 보다. 가파도에 살다 보니 하루 종일 보고 지내는 것이 바다다. 다른 화가들은 어떤 바다를 보고,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호기심을 따라 읽고 보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다 갔다. 바쁜 와중에 근무도 무사히 마치고, 독서도 무사히 마쳤다.


3.

그림은 나중에 몰아서 맛보기로 보여주기로 하고, 책 속에 있는 유명인들의 바다에 대한 이야기를 옮겨 본다.


"나의 유일한 야망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여야 할 그대로 해석하는 정직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_호아킨 소로야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되는 감각입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 있습니다."_에드워드 호퍼


"아무리 멀리 떠밀리더라도 해안가에 입맞추길 멈추지 않는 바다, 이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_세라 케이


"바다는 한번 마법을 걸면, 영원히 경이로움의 그물에 사람을 붙잡는다."_자크 쿠스토


"하루하루를 흐르는 물처럼 슬픔을 그대로 보내는 것이 좋다.

어제는 지나갔고 어제 이야기는 어제로 끝났다.

오늘은 새로운 씨앗이 자란다."_루미


"나는 폭풍우가 두렵지 않다.

나는 배로 항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으니까."_루이자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


"신이 얼마나 재능 있는지 잊게 될 때, 나는 바다를 본다."_우피 골드버그


"바다는 마음을 흔들어놓고 상상력에 영감을 더하며, 영혼에게 영원한 기쁨을 가져다준다."_로버트 와일런드


"바다에는 진주가 있고, 하늘에는 별이 있다.

그러나 내 마음, 내 마음, 내 마음에는 사랑이 있다."_하인리히 하이네


"그의 모든 것은 늙었으나, 눈동자만은 예외였다. 바다와 같은 색을 지녀 생기가 넘치는 무적의 눈동자였다."_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위대한 일은 련의 작은 일들이 모여 이루어진다."_조르주 쇠라

'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_영국 속담


"세상의 많은 것들을 치유하는 것은 대부분 소금물이다. 땀, 눈물, 바다와 같이 말이다."_카렌 블릭센


"바다는 산보다 더 오래되었으며, 시간의 기억과 꿈으로 가득 차 있다."_H.P. 러브크래프트 


"나의 삶은 해변을 걷는 것과 같아서, 나는 가능한 한 바다의 가장자리에 가까이 다가간다."_헨리 데이브드 소로


"불안하고 뒤숭숭하고 나쁜 생각이 떠오를 때 나는 바다로 간다. 바다는 크고 넓은 소리로 그것들을 익사시키고, 그 소음으로 나를 정화하며, 어리둥절하고 혼란스러운 내 모든 것에 리듬을 부여한다."_라이너 마리아 릴케


4.

모든 도판을 다 소개할 수는 없으니, 책을 보다가 내 맘에 쏙 들어온 그림만 소개한다.(화가와 작품명은 시간상 생략한다.)

궁금하면 책을 구매하거나 대출하여 보길 강력 권한다.


이전 18화 고양이 : 마당 고양이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