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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편지 29 : 가파도 왔수냥

2025. 9. 27.

by 김경윤

1.

주말이지만 비가 오니 한적합니다. 점심시간에 재승이랑 일순이 언니랑 마을길 입구에 있는 '꼬닥꼬닥 걸으멍'이란 김밥집에서 김밥과 미숫가루 음료를 먹었습니다. 김밥을 말고 있는 동안 이 가게 맞은편에 '냐옹이 선물가게, 가파도 왔수냥'을 구경했네요. 고양이 선물가게가 있다는 소식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좀처럼 들르지 못했는데, 가보니 아기자기하니 잘 꾸며 놓았습니다. 주인장은 원래 이 가게에서 꼬치요리를 팔았는데, 계절을 타는 음식이라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지요. 그래서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고양이 선물가게로 전업을 했습니다.


2.

가파도가 고양이 섬이라는 이야기는 누차 했지요. 주민들 수보다 많은 길고양이들이 가파도에 살고 있습니다. 가파도에 처음 와서 친해진 것도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들이었지요. 그래서 '고양이 도서관'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고양이 축제'도 기획했지만 다 잘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나랑 같은 생각(?)으로 고양이 관련 사업을 하는 가게를 보니까, 반가운 마음이 훅 다가왔습니다. 전 세계에서 고양이 용품을 들여오고, 주인장이 직접 그린 - 알고 보니 미술학도였습니다 - 작품도 전시하고 있어서 볼거리가 정말 많았습니다. 네트로 상품부터 힙한 상품까지 골고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소문만 잘나면 잘 나가는 가게가 될 것 같습니다.


3.

이곳저곳 사진도 찍고 주인장과 일순이 누나의 사진도 박았습니다. 가파도에 놀러 오시면 꼭 들러주세요. 가파도 선착장에 내려 해안길 말고 마을길(중앙로)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유명한 보리김밥집 꼬닥꼬닥 걸으멍과 맞은편에 고양이 선물가게 가파도 왔수냥이 있습니다. 구경도 하시고 기념품도 사가시기 바랍니다. 이제 가을이네요. 여러분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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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소재로 한 별별 기념품을 파는 가파도 왔수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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