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장. 낮게 중심을 지키라
뿌리 깊은 나무는 뽑히지 않습니다.
바람에 흔들려도 다시 고요해집니다.
참된 스승은 조급하지 않습니다.
중심을 지킵니다.
화려한 수사를 버리고 담박하게 가르칩니다.
권위를 앞세우지 않고 진실을 선택합니다.
수많은 제자들이 있는데
어찌 참교육을 포기하겠습니까
거짓을 선택하면 제자를 잃고,
제자를 잃으면 스승은 없습니다.
중심을 지키는 것을 중립을 지키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일찍이 이오덕 선생님은 <민주교육으로 가는 길>(고인돌, 2010)에서 중립을 말하는 사람을 이렇게 비판하였습니다.
“싸움하는 그 어느 편도 안 들고 양쪽을 다 나무라면서 그들 위에 초연한 자세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언뜻 보기에 참 외따로 높은 자리에 있는 듯하고, 신사적이고 학자답다. 그러나 알고 보면 대개는 가장 이기적이고 야비하고 거짓답고 비겁한 사람들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매우 유식한 말로 싸움하는 사람을 다 같이 매도하면서 그런 싸움에 휘말려들지 않는 자기를 높은 자리에 있는 유식하고 덕 많은 사람 같이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사람이 많으면 그 사회는 혼란에 빠지고 타락한다.”
교사가 중심을 지킨다는 것은 학생을 지킨다는 말입니다. 제자 앞에서 참교육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높은 곳에서 흔들리는 가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함께 배우는 사람이 된다는 말입니다. 다시 이오덕 선생님의 말에 귀기울입니다.
“우리는, 어떤 교육자라도 자기가 아이들 앞에서 스승이라고 높은 자세로 서서 내려다보아서는 안 된다. 모두가 학생이고 어린아이가 되어 이제부터 민주주의를 아이들과 함께 배운다는 몸가짐을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