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노자 32 : 스스로 학습법

32장. 스스로 학습법

by 김경윤

교육은 영원한 과제입니다.

그 끝을 알 수가 없습니다.

아이의 모습을 보면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그 자체로 사랑스럽습니다.

스승이 그 사랑스러움을 알게 되면

아이들은 가르치지 않아도 배우게 됩니다.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말하고

스스로 멈추고

스스로 성장합니다.


스스로 자기를 완성합니다.

마치 시냇물이 스스로

강이나 바다로 흘려가듯이.


“존재는 규정 없이 그저 ‘있음’이다. ‘이다’ 이전의 ‘있다’이고, 규정 뒤에 숨은 비밀이다. 존재란 자신을 규정하는 힘에 대한 항의의 거점이다. ‘그래 그렇지만 그게 다는 아니야!’ 존재론은 거절당한 자의 사유이다. 그러니 그리 내키지 않는 말이지만, 존재론은 타자의 사유이다. 그러나 ‘타자에 대한 사유’가 아니라 ‘타자의 사유’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존재론은 어둠의 사유다. ‘타자’뿐 아니라 ‘자신’조차 규정성 바깥의 어둠을 통해 다시 사유하려는 물음이다. 그렇기에 그것은 ‘무지’의 능력이지만 무지를 예찬하는 게 아니라 알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니니 다시 시작하라고 요구한다. 그것은 ‘미지’를 통한 해방이지만 인식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 미지를 향해 다시 눈 돌리라고 요구한다. 인식 ‘이전’으로 되돌아가라는 명령이 아니라 인식 ‘다음’에 있는 것을 향해 다시 넘어가라는 명령이다. 따라서 단언컨대 존재론은 반지성주의가 아니다. ‘무지’란 그런 넘어감에 끝이 없음을 뜻한다. ‘미지’란 던져야 할 물음의 끝없음을 뜻한다. 존재론에 영원성 같은 게 있다면, 그것은 이런 종류의 끝없음에 다름 아니다.”

- 이진경, 《예술, 존재론에 휘말리다》 (2019, 문학동네) 7쪽에서 인용


이진경이 이야기하는 존재론은 아이들의 존재론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알 수 없음을 사랑하십시오. 알 수 없음의 깊이에 도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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