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노자 1 : 가르침은 끝이 없습니다

1장. 가르침은 끝이 없습니다.

by 김경윤


가르침에는 끝이 없습니다.

끝이 있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배움에도 끝이 없습니다.

끝이 있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끝이 없기에 모든 것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시작이 있기에 가르치고 배울 수 있습니다.

그것이 가르침의 신비입니다.

그것이 배움의 현장입니다.

가르침과 배움은 결국 하나입니다.

우리는 모두 교사이자 학생입니다.

이름만 다를 뿐 둘 다 신비로운 것입니다.


노자 1장의 시작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우리가 따르는 길은 영원한 길이 아닙니다. 우리가 붙인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닙니다.” 이 12자의 해석으로 학자들의 길이 천 갈래 만 갈래 나누어집니다. 가도(可道)와 상도(常道)를 서양 개념으로는 현상(現像)과 실재(實在), 인식과 사물 그 자체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밖에도 무수히 많은 논의가 가능합니다.

가르침과 배움의 영역으로 좁혀 보지요. 교육(敎育)과 학습(學習)은 같을까요, 다를까요? 주체의 측면에서 보면 가르침[敎育]의 주체는 선생입니다. 배움[學習]의 주체는 학생이지요. 과연 그럴까요? “가장 큰 배움은 가르침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사는 가르치면서 배웁니다. 가르칠 때마다 무지의 영역을 깨닫습니다. 그리하여 학생이 됩니다. 다시 배움의 길로 들어갑니다. ‘교사=학생’이라는 신비한 공식이 성립됩니다. 워즈워스는 ‘무지개’에서 노래합니다.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아이가 어른의 시원이었던 것처럼, 학생이 교사의 처음 모습입니다. ‘학생=교사’입니다. 이 가르침과 배움의 순환은 끝이 없습니다. 교학상장(敎學相長), 가르침과 배움으로 서로 성장합니다. 신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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