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말없이 가르칩니다
우등생이라 말하면
열등생이 생깁니다.
모범생이라 말하면
문제아가 생깁니다.
있다고 말하면 없다가 생기고
쉽다고 말하면 어렵다가 생기고
길다 말하면 짧다가 생기고
높다 말하면 낮다가 생깁니다.
앞이라 말하면 뒤가 생깁니다.
말이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참된 스승은
말없이 가르칩니다.
말 없는 가르침은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어떤 성과도 가지려 하지 않고
어떤 성취에도 기대지 않습니다.
가르쳤으나 가르쳤다 말하지 않습니다.
가르쳤다 말하지 않아야 가르침이 실현됩니다.
불언지교(不言之敎), ‘말 없는 가르침’은 침묵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차이’로 ‘차별’하지 않는 가르침입니다. 교사는 우열감별사가 아니고, 성적처리 기술자도 아닙니다. 또 특정한 과목을 가르치는 전문가도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캔 로빈슨(Ken Robinson)은 『학교혁명』에서 “교사의 역할은 과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학생은 과목을 배우는 자가 아니라 삶을 배우는 자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교사에게 과목을 배우기 전에 교사의 태도를 배웁니다. 교사의 삶의 배웁니다. 과목은 교사의 삶의 아주 지엽적인 부분일 뿐입니다.
과목은 가르칠 수 있으나, 태도를 가르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교사들의 삶을 통해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 없는 가르침입니다. 말로 하는 가르침은 이내 사라집니다. 말이 다 그렇습니다. 말 없는 가르침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르친 것은 없지만 가르침이 실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