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삶으로 초대하는 7개의 열쇠’라는 소제목을 달고 엮어온 『장자 이야기』를 이제 마무리해야 할 때가 다가왔네요. 여러분이 눈치채셨을지 모르지만, 각 장은 『장자』의 내편(內篇)의 일곱 편을 기준으로 구성된 것이에요. 내편 7편의 제목을 간단히 소개할게요.
1편 「소요유(逍遙遊)」 - 어슬렁거리며 놀아라
2편 「제물론(齊物論)」 - 사물을 평등하게 하는 논의
3편 「양생주(養生主)」 - 삶을 키우는 핵심
4편 「인간세(人間世)」 - 인간 세상을 살아가는 법
5편 「덕충부(德充符)」 - 덕을 쌓아가는 부족
6편 「대종사(大宗師)」 - 큰 스승 이야기
7편 「응제왕(應帝王)」 - 제왕 이야기
내가 소개한 글 이외에도 장자에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있어요. 어쩌면 내가 소개한 내용보다 훨씬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한 번 꼭 읽어보세요.
마지막으로 한 구절만 더 소개할게요.
4-6
공자가 말했다.
“극진하구나! 내 너에게 말하노니
네가 그 울타리에 들어가 노닐려면
명성을 생각지 말아야 하며
받아들이면 화답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쳐야 한다.
따라갈 길도 없고, 눈에 띄는 표적도 없어야 한다.
마음의 집을 전일하게 하여 그침이 없다면
길에 거의 접어든 것이다.
발자국을 없애기는 쉬워도, 길이 없는 땅을 가기는 어렵다.
사람의 사역은 거짓되기 쉽지만
하늘의 사역은 거짓되기 어렵다.
날개가 있어 난다는 말을 들었으나
날개 없이 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지각이 있는 지자(知者)는 들었으나
지각이 없는 지자는 아직 듣지 못했다.
인적이 없는 닫힌 문을 보라!
빈 방에 문틈으로 햇살이 비친다.
길하고 상서로움이 머문다.
대저 가기만 하고 멈추지 않으면
앉아도 달리는 자라고 한다.
지금까지 이 책의 논의를 따라오신 분이라면 위의 글을 굳이 자세히 설명해 드리지 않아도 이제는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노파심에서 한 두 구절 말을 만들어볼게요.
우선, 장자는 자신이 소개한 이 길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고백하네요. “발자국을 없애기는 쉬워도, 길이 없는 땅을 가기는 어렵다.”는 구절에서 이를 눈치챌 수 있어요. 이전의 길을 부정하는 것은 쉬워도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만들며 가는 것은 참으로 어렵지요. 장자가 걷는 자유의 길은 이미 목표가 정해진 길이 아니라, 걸으면서 만들어가는 길[道行之而成]이에요. 진리도 그러하지요. 원래부터 진리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리를 이루어가는 것 아닐까요?
둘째, 그래서 장자는 자신이 초대한 길을 ‘날개 없이 나는’ 길이며, ‘지각 없이 아는’ 길이며, ‘인적 없이 걷는’ 길이라고 말해요. 그래도 장자가 이 길을 걷는 이유는 ‘하늘의 사역’은 거짓됨이 없기 때문이며, 인적 없는 빈방에도 햇살이 비추기 때문이라고 말하지요. 즉 하늘(자연)의 도를 따르는 것이라고 자부하네요.
셋째, 하지만 이 길을 가다가도 ‘가기만 하고 멈추지 않으면’ 안 돼요. 그러면 다시 오만과 편견에 빠져 자신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니까요? 무릇 깨달았다고 느낄 때가 가장 위험한 때라고 하잖아요.
인터넷에서 읽은 건데요. 인디언들은 넓은 광야에서 말을 타고 열심히 달리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말에서 내려 말없이 한참을 서 있는데요. 자기가 달려온 뒤쪽을 바라보면서 말이지요. 그 이유는 말이 너무 힘들어할까 봐 쉬는 것도, 물론 자기가 너무 지쳐서도 아니라네요. 그건 자신이 너무 빨리 달려와 자신의 영혼이 미쳐 따라오지 못할까봐래요. 그래서 한참을 서서 자기가 달려온 그 길을 바라보며 자신의 영혼을 기다린대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자신의 영혼이 왔다고 느끼면, 그때서야 자신의 길을 다시 간다고 하네요.
문혜군 앞에서 소를 잡던 백정도, 그 귀신같은 솜씨가 있음에도 간혹 칼질을 멈추는 것은 항상 새로운 우연적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가는 자유의 길은 개척의 길과 마찬가지여서, 늘 도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거든요. 그러니까 조심조심 천천히 그러나 두려움이 없이 가야 하지요.
그렇게 가다 보면, 우리는 날개 없이도 나는 법을, 지각 없이도 아는 법을 알게 되겠지요. 이제 글을 마감하며, 알프레드 디 수자(Alfred D. Suja)의 시 한 편을 소개할게요. 그대가 늘 자유롭기를 기원하면서.
“춤추라,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지 않는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