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장. 법신은 모습이 없다
1. “수보리야! 네 뜻에 어떠하뇨?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느뇨?”
2. 수보리가 사뢰어 말하였다 ; “그러하옵니다. 그러하옵니다.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습니다.”
3.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 “수보리야! 만약 네 말대로 삼십이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다고 한다면 전륜성왕도 곧 여래라고 해야 될 것인가?”
4.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어 말하였다 : “세존이시여! 이제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의 뜻을 깨달아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보아서는 아니된다는 것을 알겠나이다.”
5. 이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을 설하여 말씀하시었다 :
“형체로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 나를 구하지 말라
이는 사도를 행함이니
결단코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 전륜성왕(轉輪聖王) ; 본래의 뜻은 전차바퀴를 굴리며 전국을 지배하는 왕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의 광개토대왕을 연상하면 된다. ‘세속적 메시아니즘’를 반영한 표현이다. 여기서는 불교진흥에 힘썼던 아쇼카왕을 염두에 두고 쓴 용어다.
須菩堤。 於意云何, 可以三十二相觀如來不? 須菩堤言, 如是如是。 以三十二相觀如來。 佛言, 須菩堤。 若以三十二相觀如來者, 轉輪聖王則是如來。 須菩堤白佛言, 世尊。 如我解佛所說義, 不應以三十二相觀如來。 爾時, 世尊而說偈言。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Subhuti, what do you think ? May the Tathagata be perceived by the thirty-two marks 〔of a great man〕?
Subhuti answered: Yes, certainly the Tathagata may be perceived thereby.
Then Buddha said: Subhuti, if the Tathagata may be perceived by such marks any great imperial ruler is the same as the Tathagata.
Subhuti then said to Buddha: World-honoured One, as I understand the meaning of Buddha`s words the Tathagata may not be perceived by the thirty-two marks. Whereupon the World-honoured One uttered this verse:
Who sees Me by form,
Who seeks Me in sound,
Perverted are his footsteps upon the Way;
For he cannot perceive the Tathagata.
<짧은 명상>
공자가 죽자, 장례를 치르고 나서, 몇몇 제자들이 공자와 얼굴이 닮은 유약(有若)을 스승으로 추대한다. 하지만 한 제자가 유약에게 물었다. “생전에 스승은 별자리를 보고 비가 올지를 알았소. 똑같은 별자리인데 비가 안 오는 건 어찌된 경우요?” 유약이 대답을 못하자 제자가 벌떡 일어나 이렇게 외쳤다. “유자(有子)여, 그 자리를 떠나시오. 그곳은 당신이 앉을 자리가 아니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부처의 모습을 했다고 부처가 아니다. 부처의 말을 한다고 부처가 아니다. 그래서 부처는 경고한다. “형체로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 나를 구하지 말라. 이는 사도(邪道)를 행함이니 결단코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세상에 진짜 같은 가짜가 넘쳐난다. 모습과 말로 판단하지 말자. 보기 좋은 떡, 듣기 좋은 말 중 진짜보다는 가짜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