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윤 Aug 02. 2020

2020 독서노트 80 : 유튜브의 신神

대도서관(나동현), 《유튜브의 神》(비즈니스북스, 2018)

지금 당장 시청자 반응이 없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다. 눈 딱 감고 1년간 꾸준히 만들어보자.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1년 더 만들어보자. 그때쯤이면 슬슬 반응이 올 것이다. 일단 이름이 알려지고 충성도 높은 구독자가 생기면 초창기에 올렸던 인기 없는 콘텐츠도 결국에는 다 소비된다. 누구도 봐주지 않는, 의미 없는 콘텐츠는 없다는 이야기다. 2년 동안 꾸준히 만든 콘텐츠는 절대로 크리에이터를 배신하지 않는다.

편집 방송뿐 아니라 인터넷 생방송도 결국은 누가 더 성실한가를 겨루는 경쟁이다. 몇 명이 보는지가 아니라 내 방송을 기다리는 시청자가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 나를 보러 찾아오는 시청자를 생각하면 게을러질 수가 없다.(152~153쪽)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유튜버(1인 크리에이터)는 누구인가? 그가 잘 나가는 비결은 무엇인가? 그는 자신의 1인 미디어를 만들 때 무엇을 생각하며 만들었을까? 그는 처음부터 성공했을까? 그는 무슨 마음을 먹고 그 일을 지속하고 했을까?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  ‘대도서관(나동현)’을 꼽을 수 있다. 그가 쓴 책 《유튜브의 神》(비즈니스북스, 2018)을 구입했다. 

표지가 요란하다. 자랑하고 싶은 말들을 빠짐없이 넣었다. 과장은 아니지만 낯 뜨겁다. 유튜브 세계의 맨얼굴을 보는 것 같다. 이런 카피들을 저자가 뽑았다면 조금 실망했을 것이다. 어쨌든 인정! 표지 따위에게 선입견을 갖고 싶지 않다.

자, 슬슬 읽어보자. 성공한 사람들의 책이 다 그러하듯이 슬슬 읽힌다. 글도 잘 쓰는가? 앞표지를 몇 장 넘기니 여성지 자유기고가이자 육아 전문기자로 일하는 한진아가 정리했다고 쓰여있다. 다행이다. 대도서관은 정직한 사람이구나.

대도서관은 170만 유튜브 구독자를 갖고 있고, 1년에 17억을 버는 유튜버다. 그런 그가 주는 충고는 무엇일까? 읽어보면서 다행이다 싶었다. 표지와는 달리 과장이 없다. ①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덕질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라. 그래야 지치지 않는다. ② 당장 결과를 내려고 하지 말고 적어도 일주일에 2~3회, 2년 이상 성실하게 제작하라. ③ 직장인이라면 N잡러가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당장 직장을 때려치우지 마라. (주말 이틀만 투자하라.) ④ 나만의 시그니처 콘텐츠를 기획하라. ⑤ 생방송을 욕심내지 말고 편집 영상부터 시작해라. ⑥ 생방송의 재미는 공감과 소통이다. ⑦ 브랜드의 시장을 세계로 키워라.

상식적인 이야기다. 편법이 없다. 비결도 없다. 과장도 없다. 그래, 이런 책이 좋은 책이다.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되, 비법이 있다니, 속성 코스가 있다니, 히든카드가 있다느니 사기가 없다. 자신에 대해서 솔직하지만 교만하지 않다. 구체성이 조금 떨어진다 싶었는데, 뒤에 부록으로 주부와 20대 대학생과 30대 직장인이 해볼 만한 유튜브 대박(?) 콘텐츠를 예로 들어 구체성을 높였다. 이 정도면 참고 삼아 자신의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표지를 보고 실망할 뻔했는데, 끝까지 읽기를 잘했다. 이만하면 됐다. 돈값은 했다.


<추가> 로또에 당첨되듯 큰돈을 벌겠다고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대도서관은 정직하게 충고한다. “돈이라는 건 참 이상해서 열심히 좇으면 손에 안 잡히고, 좇지 않으면 잡히는 경우가 많다. 누군들 돈이 싫겠는가. 하지만 일하는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과 기쁨, 그로 인한 성장이 우선이다. 그 과정에서 돈이 따라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오직 돈 버는 것이 1인 브랜드의 절대 목적이 되면 성공하기 어렵다.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이 있는데, 일이 잘될 리 없지 않은가. 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으로 소비자에게 보답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자. 그러면 1인 브랜드가 망할 일은 절대로 없다.”(41~42쪽)      

매거진의 이전글 2020 독서노트 79 : 유튜브의 명과 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