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 편애하지 마십시오
하늘과 땅을 보십시오.
만물을 편애하지 않습니다.
참된 스승도 학생을 편애하지 않습니다.
모든 학생은 동등합니다.
가르침과 배움은
스승과 제자가 함께 연주하는
교향곡입니다.
모든 악기는 동등합니다.
한 악기만 연주하면 곡을 망치게 됩니다.
화음을 이루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습니다.
천지불인(天地不仁), 5장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직역하면, 하늘과 땅은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이렇게 새깁니다. 하늘과 땅은 자기중심적 사랑을 하지 않는다. ‘자기중심적 사랑’을 불가에서는 ‘아상(我相)’이라 합니다. 아상에 빠지면 세상은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야 행복합니다. 자기 마음에 드는 것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착한 학생만 좋아하게 되고 문제아들(?)은 싫어하게 됩니다. 우등생만 사랑하고, 열등생은 미워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늘의 관점에서는 호오(好惡)도 우열(優劣)도 없습니다. 모든 생명은 존귀하고 평등합니다. 그것을 노자는 ‘하나의 관점[一]’이라 말했습니다. 그 ‘하나’를 견지할 때에 모든 존재는 자신의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모든 학생은 그 모습 그대로 온전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각자의 소리를 낼 수 있을 때, 각자가 온전해질 때에 우리는 우주의 거대한 화음에 동참하게 됩니다. 선생의 소리 또한 그 소리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