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낮추기를 잘하기 때문입니다.
선생이 학생보다 낮아지면 저절로 높아집니다.
선생이 학생보다 뒤서면 저절로 드러납니다.
선생이 낮아졌기에 학생들은 선생의 무게를 느끼지 못하고
선생이 뒤에 있기에 학생들은 안전하다 생각합니다.
모든 학생들이 그를 즐거이 맞아들입니다.
누구와도 겨루지 않는 사람과 더불어 겨룰 수는 없습니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합니까?
교육현장이 가장 안전(安全)한 곳이 되어야 합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안정(安定)을 되찾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정보의 홍수로 머리 속이 혼탁해지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학생들이 학교로 오면 편안함을 되찾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머리를 돌보기에 앞서 가슴을 마음을 돌보아야 합니다. 그러러면 교사가 학생의 자리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교사가 학생들의 반석(盤石)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의 머리 위를 짓누르는 맷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육현장이 학생들의 놀이터가 되어야 합니다. 신음과 탄식이 아니라 웃음이 넘쳐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실험실이 되어야 합니다. 시도와 실수가 반복적으로 권장되는 곳, 우발적인 관계를 통해 새로운 사유와 삶이 열리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교사가 학생들과 웃는 눈빛을 교환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학교를 탈출해야할 감옥으로 여기고, 학습이 벗어던져야할 짐으로 여기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일률적인 기준으로 평가하고, 못하는 과목으로 문책당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능력을 실험하고, 잘 하는 것들이 더욱 권장되는 곳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학생들 앞에서 선도적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 ‘교육 혁명’을 시작해야 합니다. 학생들을 당당한 교육의 주체로 앞세워, 학생들 스스로가 혁명의 주인공이 되도록 그들에게 길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학교는 교사와 학생 간의 기싸움의 현장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서로 북돋는 응원의 현장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교육의 왕도(王道)입니다. 교육의 왕, 지혜의 교사가 따라야할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