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노자 71 : 건강과 병
교육의 관점에서 새로 쓰는 노자 <도덕경>
알지 못함을 아는 것이 최상의 지혜입니다.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하는 것이 최고의 질병입니다.
병이 병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병이 되지 않습니다.
진정한 스승은
병이 없습니다.
병을 병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고, 어디서부터 모르는 것일까요?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이 점점 쓸모없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과거 자신의 앎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었던 선배들은 얼마나 복된 사람들일까요? 루카치는 말했습니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그래요. 우리에게도 앎이 행복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쌀쌀맞게 이렇게 말합니다. “행동을 바꾸지 못하는 지식은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행동을 바꾼 지식도 곧 용도 폐기된다.”
어찌 합니까? 사태가 이러합니다. 우리의 지식이 우리의 삶을 바꾸지도 못하고, 설령 우리의 삶을 바꾸었다고 하더라도 곧 용도 폐기되고 마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미래를 전망하는 일은 미궁(迷宮)에 빠졌고, 하루하루가 예상 밖의 시간이 되어 흘러가고 있습니다.
지혜의 교사여, 우리는 병들었습니까? 우리가 병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적어도 건강하려면 병들었다는 사실부터 알아야 합니다. 가장 고치기 힘든 병이 증상이 없는 병이랍니다. 증상이 없으니, 병이 걸렸는지 모르고, 병을 모르니 치유하려 하지 않고, 치유하려 하지 않으니 점점 더 병이 심각해집니다.
세상의 병을 진단하기에 앞서 자신의 병부터 알아야 합니다. 눈먼 자가 앞길을 인도할 수 없듯이, 병든 자가 병을 치유할 수는 없습니다. 진정한 스승은 병이 없다는데, 우리는 지금 어떤 상태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