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쓰는 노자 72 : 학생을 두려워하라

교육의 관점에서 새로 쓰는 노자 <도덕경>

by 김경윤

학생이 두려워하는 것을 교사가 두려워하지 않으면

더 큰 두려움이 닥쳐올 것입니다.

학생의 꿈을 좁히지 말고

학생의 삶을 가두지 마십시오.


학생을 억누르지 않으면

학생은 싫증내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진정한 스승은

자신의 앎으로 학생을 좁히지 않고

자신의 사랑으로 학생을 가두지 않습니다.

진정한 스승은 자신이 아니라 학생을 택합니다.

교육현장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교육부 장관이나 교육감이나 교장이나 교감이 아니라 바로 학생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교체 가능하지만, 학생들은 교체 불가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들마저 교체될 수 있지만 학생들은 교체될 수 없습니다. 학생들을 가장 두려워해야할 이유입니다.

그들이 힘이 있어서 일까요? 교사보다 더 똑똑해서? 교사보다 영악해서? 물불 안 가리고 대들어서? 아닙니다. 그들의 현실이 우리의 미래상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학생의 모습이 미래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현재 학생들의 좌절이, 우울이, 분노가 우리가 미래에 겪어야할 좌절과 우울과 분노가 될 것입니다.

학생들이 현재 꾸는 꿈들이 우리 미래의 현실이고, 학생들의 현재 삶이 우리 미래의 자화상입니다. 우리는 학생이라는 거울을 통하여 우리의 미래를 봅니다. 우리는 이내 사라지지만, 그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교사가 학교에서 교사가 아니라 학생을 선택해야할 이유입니다.

그러니 지혜의 교사여, 학생들을 바라 보세요. 학생들의 얼굴 속에서, 학생들의 삶 속에서 자신의 삶을 유추해보세요. 지금 학생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미래의 삶이 자유롭고 싶다면, 학생이 지금 자유로워야 합니다. 미래의 삶이 행복하고 싶다면 학생들이 지금 행복해야 합니다. 자유를 유보시키거나 행복을 지연시키면 우리의 자유도 행복도 결코 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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