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교육학은 자연을 닮았습니다. 자연은 계절 따라 변화하고, 자신의 모습에 한탄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처지에서 성장하고 꽃 피우고 열매 맺습니다. 제 모습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들판에 백화만발(百花滿發)하듯 제각기 제 모습대로 자신의 생명력을 뿜어냅니다. 말없이 흘러가고 말없이 연대하고 말없이 키워줍니다. 갔던 길 후회하지 않고 가는 길 망설이지 않습니다. 언제 어느 곳에 있든 여한이 없습니다.
자연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자연과 더불어 성장합니다.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을 친구 삼습니다. 억지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배우고 성장합니다. 자연이 자신을 아끼어 내어 주듯, 아이들도 자신의 삶을 아끼고 친구들에게 내어줍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저 기뻐서 행할 뿐입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자연을 닮아갑니다. 삶의 태도가 곧 생태(生態)입니다. 존재가 생태주의입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으니 모자람이 없습니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씁니다. 소유가 아니라 존재를 즐깁니다. 소유는 존재를 이어가는 매개물일 뿐 삶의 주인노릇 하지 않습니다. 즐거이 노동하고 즐거이 휴식합니다.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을 잡니다.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하루하루 즐겁게 지냅니다.
상대방을 이기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지 않고, 상대방과 함께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인드라망 속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조율하고 우주의 합창에 동참합니다. 이 세상에 연결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음을 알기에 외로워하지 않습니다. 홀로 지내도 푼푼합니다. 상대방을 해롭게 하지 않으니 상대방도 해롭게 하지 않습니다. 앎조차 자랑하지 않습니다. 앎은 그저 삶의 모습일 뿐입니다. 자랑하지 않으니 타툼이 없습니다. 오직 할 뿐, 오직 살아갈 뿐!
이것으로 가르침과 배움의 관점에서 새로 쓰는 도덕경 연재를 모두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