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윤 Jan 31. 2021

숫타니파타 명상 6 : 파멸하는 사람들

1-6 : 파멸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 외로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셨다. 그때 모습이 아름다운 한 신이 한 밤중이 지나 제타 숲을 두루 비추며 스승께 가가이 다가왔다. 그리고 예의를 갖춰 절한 뒤, 한 쪽에 서서 시로써 물었다.


 91.

“파멸하는 사람에 대해서 고타마께 여쭈어 보겠습니다, 파멸에 이르는 문은 어떤 것입니까? 스승께 그것을 묻고자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92

스승은 대답하셨다.

“잘되는 사람도 알아보기 쉽고, 파멸하는 사람도 알아보기 쉽다.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은 잘 되고, 진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파멸한다.     

 93.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첫째 파멸의 문입니다. 스승님, 둘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94.

“나쁜 사람들을 가까이하고 착안 사람들을 멀리하며, 나쁜 사람이 하는 일을 좋아하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95.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둘째 파멸의 문입니다. 스승님 셋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96.

“아무 때나 잠자는 버릇이 있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버릇이 있고, 분발하여 정진하지 않고 게으르며, 걸핏하면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97.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셋째 파멸의 문입니다. 스승님 넷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98.

“자기는 풍족하게 살고 있으면서 늙고 병든 부모는 돌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파멸의 문이다.”     

 99.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넷째 파멸의 문입니다. 스승님 다섯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00.

“바라문이나 사문 또는 다른 걸식하는 이를 거짓말로 속인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101.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다섯째 파멸의 문입니다. 스승님 여섯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02.

“엄청나게 많은 재물과 먹을 것이 풍족한 사람이 그것을 혼자서만 독차지한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103.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여섯째 파멸의 문입니다. 스승님 일곱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04.

“혈통을 뽐내고 재산과 가문을 자랑하면서 자기 친척을 멸시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파멸의 문이다.”     

 105.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일곱째 파멸의 문입니다. 스승님 여덟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06.

“여자에게 미치고 술과 도박에 빠져, 버는 대로 다 잃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파멸의 문이다.”     

 107.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여덟째 파멸의 문입니다. 스승님 아홉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08.

“자기 아내로 만족하지 않고, 매춘부와 놀아나고 남의 아내와 어울린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109.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아홉째 파멸의 문입니다. 스승님 열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10.

“한창때가 지난 남자가 틴발 열매처럼 불룩한 젖가슴을 가진 젊은 여인을 유혹하고 그녀에게 질투하는 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111.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열째 파멸의 문입니다. 스승님 열한번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12.

“술과 고기 맛에 빠져 재물을 헤프게 쓰는 여자나 남자에게 집안 일을 맡긴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113.

“잘 알겠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이것이 열한번째 파멸의 문입니다. 스승님 열두번째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파멸의 문은 무엇입니까?”     

 114.

“크샤트리아 집안에 태어난 사람이 권세는 작은데 욕망만 커서, 이 세상에서 왕위를 얻고자 한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115.

세상에는 이와 같은 파멸의 문이 있다는 것을 잘 살펴, 현자와 성자들은 진리를 보고 행복한 세계에 이른다.“    


<작은 명상>

배경은 코살라국의 수도 사위성(舍衛城) 근처의 기원정사(祇園精舍). <금강경>의 배경도 기원정사다.

이곳에 용모가 아름다운 신이 찾아와 부처에게 파멸에 대하여 묻는다.

부처는 12개의 파멸의 문을 말한다. 1) 진리를 싫어하는 자, 2) 나쁜 일을 즐기는 자, 3) 게으르고 화내는 자, 4) 늙은 부모를 돌보지 않는 자, 5) 수행자에게 거짓말하는 자, 6) 혼자서 맛있는 것을 먹는 자, 7) 친적을 멸시하는 자, 8) 여자, 술, 도박에 빠지는 자, 9) 매춘부나 남의 아내와 놀아나는 자, 10) 젊은 여인을 넘보는 자, 11) 탐식에 빠져 재물을 헤프게 쓰는 자, 12) 주제넘게 권력을 탐하는 자.     


여인의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당시 인도 사회의 타락상을 짐작하게 한다. 예나 지금이나 똑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숫타니파타 명상 5 : 세상에는 어떤 수행자가 있습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