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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명상 6 : 사람을 위한 안식일

마가복음 2:23~28 - 안식일의 주인

by 김경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 (2:27)


People were not made for the good of the Sabbath. The Sabbath was made for the good of people.



23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 때 함께 가던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자르기 시작하자

24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보십시오, 왜 저 사람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25 예수께서는 이렇게 반문하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본 적이 없느냐?

26 에비아달 대사제 때에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서 제단에 차려놓은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었다. 그 빵은 사제들 밖에는 아무도 먹을 수 없는 빵이 아니었더냐?"

27 예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

28 따라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이스라엘의 율법에는 안식일날 노동을 금지하고 있다.

노예생활을 오래도록 해온 유대인이었기에

안식일에도 쉬지 못하고 노동하는 노예들의 처지를 고려한 인권법과 같은 조항이다.

노예를 위하여 법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 노동금지법은 이제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 아니라

율법을 따르는 신앙인과 율법을 어기는 불경인을 가르는 기준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율법을 따르면 의인이요, 어기면 죄인이 되었다.

본래 제정되었던 취지는 손상되었고, 인간의 권리는 의무가 되었다.

안식일에 노동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

배고파서 노동을 해야했던 사람들이 죄인 취급되었다.

가난한 사람을 살리는 법이 죄인을 만드는 데 적용하는 법이 되었다.


예수는 여기에 반기를 든다.

법과 사람 중 누가 먼저인지를 묻는다.

근본을 생각하라.

사람이 먼저다.

돈이니 제도니 법률 따위가 사람 위에 군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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