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명상 24 : 어린이

마가복음 10:13~16. 어린이를 축복함

by 김경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0:14)


"Let the children come to me! Don't try to stop them. People who are like these little children belong to the kingdom of God.”



13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기를 청하자 제자들이 그들을 나무랐다.

14 그러나 예수께서는 화를 내시며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5 나는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6 그리고 어린이들을 안으시고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어린이를 철학이나 종교사상의 상징으로 차용한 사례들은 무수하다.

<도덕경>을 쓴 노자는 자신의 철학적 태도를 여성, 골짜기, 통나무와 더불어 어린이를 상징으로 사용하였고, <분서>와 <장서>를 쓴 이탁오는 '동심'을 사상의 전환점으로 삼았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초인사상을 설명하면서 낙타, 사자, 어린이를 상징으로 삼아 당대의 철학적 태도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예수에게 '어린이'는 무엇인가? 가장 약하지만 가장 순수한 인간으로, 편협된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은 인간이었다. 가장 생동하는 자, 자신의 마음상태를 감춤없이 노출시킬 수 있는 사람이 어린이다. 어린이는 극복되어야할 상태가 아니라 언제든 유지하고 간직해야할 존재양상이다.


무지개를 보면

내 가슴은 뛰노라.

내 삶이 시작될 때도 그러했고

장성한 지금도 그러하고

늙어서도 그러하리.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나를 죽여다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원컨대 내 생애 하루하루가

자연의 경건함으로 이어지기를.

- 윌리엄 워즈워스,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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