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명상 25 : 보화

마가복음 10:17~27. 부자청년/낙타와 바늘귀 비유

by 김경윤

너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나서 나를 따라오너라. (10:21)


"There's one thing you still need to do. Go sell everything you own. Give the money to the poor, and you will have riches in heaven. Then come with me."



17 예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서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18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왜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선하신 분은 오직 하느님뿐이시다.

19 '살인하지 마라.' '간음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거짓 증언하지 마라.' '남을 속이지 마라.' '부모를 공경하여라.' 한 계명들을 너는 알고 있을 것이다."

20 그 사람이 "선생님, 그 모든 것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예수께서는 그를 유심히 바라보시고 대견해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나서 나를 따라오너라."

22 그러나 그 사람은 재산이 많았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듣고 울상이 되어 근심하며 떠나갔다.

23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둘러보시며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하고 말씀하셨다.

24 제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놀랐다. 그러나 예수께서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26 제자들은 깜짝 놀라 "그러면 구원받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27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똑바로 보시며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느님은 하실 수 있는 일이다. 하느님께서는 무슨 일이나 다 하실 수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부자청년이 있다. 윤리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존경받을 만한 청년이었다.

그 청년이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한다.

예수는 그 청년에게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을 포기하라고 말한다.

'부유함'이다. 그 청년의 윤리적 행동과 선함은 그 부유함을 바탕으로 깔고 있었다.

부유함이야말로 그 청년의 존재근거이며 삶의 토대였다.

예수는 그것을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근거와 토대(Ground) 박탈 요청!

마치 낭떠러지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붙잡고 있는 나뭇가지를 놓으라는 불교의 화두와 같다.

그 부자청년은 근심하며 떠나갔다. 아마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뒤이은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한 '낙타와 바늘귀 비유'이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 만큼 어려운(불가능한) 것이다.

이미 많은 것을 포기하고 예수를 따르던 제자들도 깜짝 놀랄만한 비유이다. 과연 부자는 구원받을 수 있을까?


데리다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이는 '불가능의 가능성'이다.

예수는 '하느님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느님이라는 말이 어려우면 사랑으로 바꾸면 된다.

사랑은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불가능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게 한다.

사랑이라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다. 설령 목숨을 바치는 일일지라도.

그때 얻게 되는 보화는 이전의 보화와는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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