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장. 보이지 않아도 있습니다
우리의 눈은 많은 것을 보지만, 보지 못하는 것도 많습니다.
우리의 귀는 많은 것을 듣지만, 듣지 못하는 것도 많습니다.
우리의 손은 많은 것을 잡지만, 잡지 못하는 것도 많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 들리지 않는 것, 잡히지 않는 것
없지 않습니다. 반드시 있습니다.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그래서 이름붙일 수는 없지만
반드시 있습니다.
신비하지 않습니까?
이 신비를 따라가다 보면
근원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마침내 큰 길이 보일까요?
새로운 길을 떠나려는 자는 집을 단장하지 않습니다.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자는 집에 머물지 않습니다. 성장은 머물지 않는 것입니다. 혁신은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보이는 것을 버리고 보이지 않는 것으로 향합니다. 들리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들으려 합니다. 손에 쥔 것을 놓고 빈 손으로 가야 합니다. 기득권을 포기하고 새로운 의무를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두려운 것입니다.
『중용(中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만큼 장엄한 것은 없고, 희미한 것만큼 뚜렷한 것은 없다. 군자는 그 보이지 않는 것을 삼가고, 그 들리지 않는 것을 두려워한다.”
아직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미지의 것, 아직은 오지 않았으나 간절히 오기를 희망하는 것, 그래서 우리의 마음속에 벌써 와 있는 것. 부재(不在) 속에 존재(存在)하는 것. 이 길을 가는 자를 남들은 공상가라고 말하지만, 여러 사람이 걸어가면 반드시 도래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함께 걸어가는 길. 세상에는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없지 않습니다. 반드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