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를 달린다 12 : 춤추는 왕

역대 상

by 김경윤


온 땅아, 그의 앞에서 떨어라. 세계는 굳게 서서, 흔들리지 않는다. 하늘은 즐거워하고, 땅은 기뻐서 외치며, '주님께서 통치하신다'고 만국에 알릴 것이다. 바다와 거기에 가득 찬 것들도 다 크게 외쳐라. 들과 거기에 있는 모든 것도 다 기뻐하며 뛰어라. 주님께서 땅을 심판하러 오실 것이니, 숲 속의 나무들도 주님 앞에서 즐거이 노래할 것이다.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하시다.(16:30~34)


1.

하느님의 언약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 다윗은 레위인들에게 온갖 악기로 연주하고 춤을 추게 하였고, 그 자신도 기뻐 소리를 지르면 춤을 추었다. 위의 노래는 언약궤가 들어온 것에 대한 감사의 기도 중 일부이다. 언약궤의 입성은 하느님의 통치를 상징하며, 인간뿐만 아니라 땅과 하늘에 사는 모든 생명이 기뻐할 일이다. 그는 선하며, 인자하심이 영원하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세상은 춤과 노래가 가득 차야 한다. 기쁨이 넘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사람들인 우리들이 사는 세상도 그와 마찬가지여야 하리라. 그러나 기독교인이 사는 세상에 슬픔이 넘쳐난다. 웃고 춤출 일이 사라져간다. 자, 하느님과 함께 새 노래와 새 춤을 준비하자. 낡은 판을 갈아엎고 새 판을 만들자.

2.

역대 상, 하는 본래 한 권의 책이었는데, 기원전 150년경에 만들어진 헬라어 역본에서 현재와 같이 두 권으로 구분되었다. 역대는 ‘역사의 연대기’라는 뜻으로 라틴어 성경 제목 ‘클로니코룸 리베르(거룩한 연사 연대기)’에서 유래하였다. 저자는 에스라서와 느혜미야서의 저자인 에스라로 추정한다. 기록된 시기는 바벨론 제2차 포로 귀환 직후인 기원전 450년경이다. 역대상에서 다루어진 시기는 아담부터 다윗의 죽음까지를 다루고 있다. 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스라엘 역사의 자부심을 부여하고, 선민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쓰여졌다. 성경에서 가장 긴 족보가 나열된 책으로도 유명하다. 1장에서 12장까지는 아담에서 시작하여 다윗까지의 역대왕들, 12지파, 대제사장의 가계가 길게 소개되고 있다. 이후로는 다윗왕을 중심으로 한 역사가 펼쳐진다. 성전건축과정, 심지어는 문지기와 성전관리인의 족보도 소개되는 쫀쫀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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