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작가론 60 : 문장을 지나치게 꾸미지 마십시오

작가의 관점에서 새로 쓰는 노자 <도덕경>

by 김경윤
원고지 노자명상 1060.jpg

노자 <도덕경> 60장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큰 나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듯 해야 하는 법이다.[治大國 若烹小鮮]” 여기서 핵심어는 ‘작은 생선’입니다. ‘큰 생선’을 구울 때는 크기도 크고 살집도 있어서 토막을 내서 여러 번 뒤집어가며 굽습니다. 하지만 ‘작은 생선’은 통째로 굽는 것이 보통입니다. 특히 크기가 작아서 여러 번 뒤집으면 살집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은근한 불에 익을 때까지 조심조심 구워야 합니다.


생선에만 주목하면 중요한 대목을 놓치는데요. 앞의 전제가 있습니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입니다. 참으로 역설적입니다. 큰 나라는 굵직굵직하게 다스리고, 작은 나라는 세심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큰 나라일수록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하게 조심조심 다스려야함을 말하는 겁니다.


이를 글쓰기에 적용해 보자면, 사이즈가 큰 글을 쓸 때에는 오히려 그것의 구성 요소인 문단과 문장에 더욱 세심한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글의 단위로 치자면 가장 작은 단위는 단어겠지요.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잘 전달하는 적확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모든 글쓴이의 의무이고 끝없는 과제입니다. 아무리 오래, 많이 글을 써도 새로 배워야하는 단어도 많고, 시대상활에 더 부합하는 단어들도 있지요. 최근에는 성인지 감수성에 부합하는 단어를 새로 배우고 쓰는 것도 중요하겠네요.


그래도 글쓰기의 시작은 문장쓰기라 할 수 있습니다. 문장이야말로 글쓰기의 기초 단위입니다. 그래서 글쓴이는 부단히 문장을 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문장쓰기의 원칙은 짧게 쓰라는 겁니다. 물론 모든 문장을 짧게 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될 수 있으면 문장은 간단하고 명료하게 쓰는 게 좋습니다. 튀는 문장, 긴 문장, 복잡한 문장보다는 평범한 문장, 짧은 문장, 단순한 문장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을 쓸 때 특히 유의할 점은, 주변 문장과의 조화와 호응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평상복을 입고 있는데 혼자만 연미복을 입는다면, 참으로 어색하겠지요. 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홀로 튀는 문장은 문단 전체로 볼 때는 오히려 꼴불견이 됩니다. 문장과 문장이 자연스럽게 호응하고 조화하도록 해야 합니다. 문장을 쓸 때는 ‘화장’보다는 ‘진심’을 담아 담담하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을 지나치게 꾸미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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