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모디슈머 - 섞어라면
존경해 마지않는 남편의 미식 탐험으로 탄생한 우리 집 섞어 라면이다.
아침 해장용으로 차가운 맥주와 마시면 그 청량감이 숙취를 싹 날려주는 비법의 라면이라지만,
남편 혼자서만 좋아하고 혼자서만 감탄할 뿐 아무도 같이 먹지 않는다.
지금은 이런 음식이 뜬다고,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보다 훨씬 앞섰으니 진정한 모디슈머의 원조격이라고 우긴다.
모디파이 ( modify - 수정하다 )와 컨슈머 ( comsumer -소비자 )가 합쳐진 모디슈머는 기존 제품을 활용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소비자를 뜻하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 남자가 진정한 모디슈머였다.
아침에 먹은 황태 국 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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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한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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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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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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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노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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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어 라면 탄생
우리 집 모디슈머, 남편의 섞어 라면의 레시피다.
먹어보라고 애원을 하니 못 이기는 척하고 한번 먹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