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공간 등 입과 눈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때로 우리는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다. 사진 찍느라 따뜻한 음식에서 멀어지기도 하고, 찰나의 아름다운 순간을 눈에 담지 못하기도 한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오늘날, 반짝이는 단면만을 보여주려는 일부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 문화는 나에게 일종의 허위의식으로 인식된다.
'허위의식'은 문화 산업을 통해 조성된다. 지배 계층이 만들어낸 영화, 책, 노래는 어떠한 거짓된 가치관과 미덕을 반복적으로 강화하며, 이를 통해 혁명의 욕망까지 소멸시켰다. 문화는 우리에게 어떤 허구의 이야기를 감추고 있을까?
달콤한 문화의 거짓말은 물신숭배의 관념을 강화한다. 물신숭배란 모든 것을 교환가치로만 바라보고, 물건의 사용가치에 국한시키는 사고방식이다. 모든 것이 가격을 따르고, 물질적인 가치만이 중요시된다는 개념은 거짓된 욕망과 이기적인 탐욕을 양산하며, 사회 전체에 이러한 관념이 퍼져 나가게 된다. 이는 자본주의의 거짓말을 반복하고 확대 재생산한다. 거짓말이 우리의 의식에 내재화되고, 그것이 '원래 그런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심지어 억압받는 이들조차 거기서 벗어나기 어렵다.
영화, 음악, 문학은 거짓된 가치관과 세계관을 선전한다. 특히 상류층의 부유하고 호화로운 삶을 묘사하여,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스며들어온다. 이러한 과정에서 잠재적인 혁명가들조차 "아무리 그래도 어쩔 수 없지"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변해버린다. 그리하여 문화는 우리에게 허위의식을 내면화시키고, 현실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따라서 우리는 문화 속에 숨겨진 거짓을 파헤치고, 이를 통해 혁명적인 욕망을 불러일으켜야 할 의무가 있다. 문화에 숨겨진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문화 전쟁을 벌여야 한다. 즉, 상업적 도구로 전락한 문화를 되찾아야 한다. 문화는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거나 마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고 저항하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다시 말해, 예술은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어야 한다.
상업적인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일상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광고와 소비문화는 우리의 뇌를 지배하고, 예술은 상업적 목적에 종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예술이 빛날 수 있는 공간은 좁아지고, 창의성과 독립적인 사유는 무뎌지고 있다.
상업화된 문화에 맞선 문화 전쟁은 예술가와 창작자, 그리고 일상의 소비자들이 함께 해야 할 과제이다. 예술은 자유로워야 하며, 인간의 의식을 확장하고 사유를 자극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예술의 분노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과 통찰을 제공한다. 그 분노를 통해 우리는 상업화된 일상에 대한 경계를 뚫고, 예술의 역할을 다시 발견할 수 있다. 예술은 단순한 오락이나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적 자유와 사회적 변화를 위한 전투의 도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