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테의 발견

탁월함의 길

by 최정임

어린 시절 나는 평균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였다. 특출한 재능은 없었으나, 무엇이든 그럭저럭 해낼 수 있는 아이. 공부, 운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지금에서야 제너럴리스트의 가치를 알게 되었지만, 당시의 나는 무엇 하나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자신을 한없이 미워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저마다 나에게 각자의 '특별함'이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니, 누군가는 감수성이 풍부한 글쓰기로 감동을 전하고, 어떤 이는 예술적 소질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창조했다. 이처럼 사람마다 모두 특별함을 가지고 있어, 각자의 독창성과 능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탁월함'은 무엇을 의미할까?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주목받는 개념 중 하나인 '아레테(aretē)'는 그리스어로 '뛰어남'이나 '탁월함'으로 번역된다. 이는 모든 사물이나 존재에 내재된 뛰어난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사물이나 인간이 아레테를 통해 자신의 본래적인 기능을 최상으로 발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로 대두된다.


고대 그리스 철학은 모든 사물이 자신의 본래 목적과 기능에 부합하는 상태를 지니는 것이 곧 '좋음'이라고 보았다. 예를 들어, 칼의 본래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잘 드는 것이다. 따라서 잘 드는 칼은 '좋은 칼'이라고 할 수 있다. 제화공의 본래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구두를 잘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구두를 잘 만드는 제화공은 '좋은 제화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의 '좋음'은 각 사물이나 존재의 본래 목적과 기능과 관련하여 정의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과 기능이 가장 잘 발현된 상태가 바로 '아레테'다. 제화공은 자신의 아레테, 즉 제화공으로서의 탁월한 능력을 잘 이해해야 훌륭한 제화공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자신의 본질적인 부분인 영혼의 아레테를 이해해야 아레테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그리스 고대 철학자들이 말하는 영혼의 아레테는 '덕(德)'을 의미하며, 자신의 덕을 깊이 파악하고 실천함으로써 탁월한 삶을 이루어가는 것을 일컫는다.


인간, 컴퓨터, 의자 등 모든 존재는 그 본연의 기능을 잘 수행할 때 좋고 탁월하다고 말할 수 있다. 구두를 잘 고치고 만들 줄 아는 제화공이 좋은 제화공이지, 선한 제화공이 좋은 제화공은 아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좋음’은 단순한 도덕적 가치가 아니라, 각자가 가진 고유한 능력과 덕목을 찾아내어 발휘하고, 주어진 역할과 임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함으로써 실현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각자의 아레테를 추구함으로써, 탁월함을 향해 나아간다. 인간의 탁월함은 자신의 아레테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비로소 완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의 탁월함을 꿈꿔왔던 나는, 지금도 그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다. 조금은 아레테에 가까워졌을지 궁금해진다.


#철학자 플라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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