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소녀는 하루에 하나의 사과를 먹는다.
더 먹고 싶지만, 하루에 정해진 사과는 단 하나뿐이다.
‘사과를 많이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녀는 생각했다.
그 이야기를 야옹에게 했더니, 야옹이 물었다.
“사과를 많이 먹으면 어떤 게 좋을까?”
“더 많이 좋겠지?” 소녀가 말했다.
야옹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저기 창고에 사과가 잔뜩 있는데, 먹고 싶은 만큼 먹어봐!”
소녀는 신이 나서 닥치는 대로 사과를 먹었다.
한 개, 두 개, 세 개...
그런데 세 개쯤 먹고 나자, 배가 불러 더는 손이 가지 않았다.
야옹이 소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때? 원하던 만큼 먹으니까 행복해?”
소녀는 통통해진 배를 어루만지며 고개를 갸웃했다.
“처음엔 정말 좋았어. 근데... 셋째 사과는 잘 기억도 안 나. 그냥 배만 불러.”
야옹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무 많이 먹으면 하나하나의 맛이 흐려져.”
소녀는 멍하니 먹고난 사과를 바라보았다.
사과 껍질이 많이 두꺼웠다.
“하루에 하나씩 먹을 땐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어. 꼭 특별한 선물처럼.”
“맞아,” 야옹이 말했다.
“그래서 그 하나가 더 맛있었던 거야.”
소녀는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다.
“이제 알겠어. 많이 먹는 게 꼭 좋은 건 아니구나.”
야옹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사실 사과의 맛은 네가 정하는 거야. 사과가 어떤지도 중요하지만, 네가 얼마나 간절히 기다렸느냐에 따라 훨씬 더 달라지거든.”
소녀는 며칠 동안 사과를 못 먹었다가, 오랜만에 한 입 베어 물었을 때의 그 맛을 떠올렸다.
아, 정말 달고, 시원하고, 기분 좋은 맛이었다.
“다시 그렇게 맛있게 먹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녀가 묻자 야옹이 대답했다.
“오늘 세 개나 먹었으니까, 내일이랑 모레는 쉬고 그 다음 날 먹어 봐.
그러면 분명 다시 맛있어질 거야.”
소녀는 빙그레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