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함
소녀는 감자 줍는 일을 좋아했지만,
아주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아직 손이 너무 작았고,
어려서 그런지 자주 다치기도 했다.
“내 손은 왜 이렇게 작고 약할까...”
소녀는 한 손을 들어 주먹을 꼭 쥐었다가 천천히 펼쳤다.
가늘고 작은 손가락 다섯 개가 펼쳐졌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너무 여리고 작아,
괜히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야옹이 말했다.
“그 작은 손으로 얼마나 많은 걸 해냈는데.”
“그건 그냥… 할 수밖에 없어서 한 거야.
누구나 그 정도는 하잖아.
손이 큰 사람들은 감자도 더 많이 줍고,
일도 더 야무지게 잘할걸.”
야옹은 살랑 꼬리를 흔들며 부드럽게 말했다.
“정말 못 하는 거랑,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해낸 거랑은 전혀 달라.
넌 아프고 지친 날에도,
이 손으로 끝까지 해냈잖아.
이 작은 손가락들이, 지금의 널 만든 거야.
그리고 언젠가 손이 더 자라면,
그땐 누구보다 많은 걸 해낼 수 있을 거야.”
소녀는 말없이 작고 여린 손을 바라보았다.
부족하다고만 생각했던 손이,
사실은 누구보다 열심히 견뎌내준 손이라는 걸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야옹은 소녀 손에 머리를 살며시 비볐다.
소녀는 그 작고 따뜻한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쓰다듬기엔 작은 손이 딱이긴 해."
소녀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 손은 야옹이를 위한거야."
야옹은 눈을 천천히 감으며 소녀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