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ment Glossary
주식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섹터분류의 개념과 활용법에 대해 짚어보았다. 이왕 시작한 김에,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글로벌 산업분류 표준(GICS: Global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에서 분류한 11개의 개별 섹터별 특징과 참고해야할 지표 등에 대해서도 하나씩 살펴보고자 한다.
소재 (Materials) 섹터: 문명의 기초를 다지는 필수 원자재와 첨단 소재
주식 종목 분류의 표준인 GICS(Global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는 모든 상장 기업을 11개의 섹터로 나누는데, 그중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 원자재 및 소재를 다루는 것이 바로 '소재(Materials)' 섹터이다.
소재 섹터는 금속, 화학, 건설 자재, 종이, 포장재 등 산업 생산 및 건설의 기초가 되는 다양한 원자재와 중간재를 탐사, 개발, 생산, 가공하는 기업들을 포함한다. 이 섹터는 글로벌 경기사이클 및 건설/제조업 경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원자재 자체의 가격변동(금속, 화학제품 등)과 환율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는 친환경 포장재, 배터리 소재, 첨단 화학 소재 등 기술변화와 ESG 트렌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속 및 광물(철강, 금, 구리, 알루미늄), 산업용 화학제품(특수화학, 산업용 가스), 건설 자재(시멘트, 석고), 종이 및 임산물, 포장재 등의 탐사, 채굴, 가공, 생산 및 유통에 관련된 활동을 한다.
◐ 글로벌 경기 민감도
경기 선행지표 _ 건설 및 제조업 활동에 필수적인 자원을 공급하기 때문에 경기확장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며, 경기침체기에는 수요감소로 인해 실적이 크게 악화될 수 있는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이다.
재고 및 공급망 _ 재고수준 및 글로벌 공급망의 병목현상에 따라 가격이 크게 변동하며, 이는 기업의 매출 및 마진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 원자재 가격 및 인플레이션
원자재가격 연동 _ 기업의 수익성은 철강, 구리, 금, 화학 제품 등 주요 원자재가격의 변동에 직접적으로 연동된다.
인플레이션 헤지 _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전가할 수 있는 경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높은 자본집약도
탐사 및 시설투자 _ 광산개발, 대규모 화학공장, 제철소 등 생산시설 구축에 막대한 초기자본 및 유지비용이 소요되며, 높은 고정비 구조를 가진다.
◐ ESG 및 규제 리스크
환경 규제 _ 화학, 제철, 광업 등 많은 소재산업은 환경오염 유발가능성이 높아 정부의 환경규제(탄소배출 규제, 폐기물 처리 등)에 민감하며, 이는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ESG 평가 _ 탄소배출량, 광산개발의 환경 영향 등이 ESG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며, 투자유치 및 기업가치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 첨단소재 개발 _ 2차전지 소재(양극재, 음극재), 반도체 공정용 특수 화학물질, 고기능성 탄소섬유 등 첨단 산업의 발전에 필수적인 고부가가치 특수소재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 경량화 및 친환경 _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신소재, 생분해성 플라스틱 및 친환경 포장재 등 미래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군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 민감성 _ 글로벌 경기 사이클, 원자재가격, 환율변동에 매우 민감
‣ 산업구조 _ 높은 자본 집약적, 대규모 생산시설 필요, 환경 및 안전규제 중요
‣ 수익구조 _ 경기확장기에 수혜,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가격전가력에 따라 수익성 결정
‣ 정책영향 _ 탄소배출권, 환경규제, 광물자원 정책의 직접적 영향
‣ 장기변화 _ 첨단소재 및 친환경소재로의 사업전환 여부가 미래경쟁력 결정
GICS 분류체계는 Sector, Industry Group, Industry, Sub-Industry 등 4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소재 섹터(Sector) 및 산업 그룹(Industry Group)은 그 아래 5개의 산업(Industry)으로 나뉘고, 다시 17개의 하부산업(Sub-Industry)으로 나뉜다.
S&P 500 기업 중 소재 섹터에 속한 기업은 26개 수준으로, GICS 연례 검토에 따라 변동된다.
소재 섹터에 투자할 때는 글로벌 경기상황, 주요 원자재 수급, 최종 수요산업(건설, 자동차, 반도체)의 동향을 종합적으로 참고해야 한다. 핵심지표들을 범주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글로벌/주요국 PMI: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판단, 소재 수요의 선행지표 역할 ☞Global PMI Data (S&P Global)
산업생산 지수: 제조업 전반의 활성화 정도 파악, 소재수요 예측 ☞FRED Industrial Production Index
주택 착공 건수/건설 투자: 건설 자재 및 관련 금속수요 파악 ☞US Census Bureau Housing Starts
LME 구리, 알루미늄 가격: 산업활동의 핵심 원자재, 특히 구리는 '닥터 코퍼(Dr. Copper)'라 불리는 경기 선행지표 ☞LME Official Prices
철강 가격(열연강판, 철광석): 건설,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비용 및 철강기업 수익성 지표 ☞World Steel Association Data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유화제품 가격: 화학기업의 원가 및 마진 지표 ☞ICIS Price Reports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광물 가격: 2차전지 소재기업의 수익성 및 미래 성장동력 파악 ☞CME Group Battery Metals Products / S&P Global Commodity Insights – Battery metals
철강 스프레드: 철광석/석탄 가격 대비 철강제품 가격 차이
NCC 크래킹 마진: 나프타 가격 대비 에틸렌 등 유화제품 가격 차이
달러 인덱스(DXY): 원자재 가격은 달러로 거래되므로, 달러 강세는 원자재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 ☞TradingView – 실시간 차트
탄소배출권 가격(EU ETS): 유럽 등 주요 시장의 환경규제 강도 및 기업의 비용부담 파악 ☞EU Carbon Permits – Live Quote & Historical Chart (Trading Economics)
주요국 광물정책 및 관세: 광물자원 확보경쟁 심화 및 무역규제 동향 파악 ☞USTR Trade Enforcement Actions
ETF는 소재 섹터 전반에 쉽게 접근하면서도, 개별 기업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 S&P500 소재 섹터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 ETF 상품은 현재 출시되어 있지 않다.
‣ Materials Select Sector SPDR Fund(XLB)
미국 소재 섹터 대표 ETF, S&P500 내 대형 화학·산업소재 기업 중심, 유동성이 가장 높음
기초지수: (S&P 500) Materials Select Sector Index
편입종목: Linde, Newmont, Sherwin-Williams, Ecolab, Nucor, Air Products & Chemicals, Freeport-McMoRan, Vulcan Materials, Corteva 등 26개 종목
‣ iShares U.S. Basic Materials(IYM)
Russell 1000 내 화학, 금속, 광업, 건축자재 분야의 중형, 대형주 중심
기초지수: Russell 1000 Basic Materials RIC 22.5/45 Capped Gross Index
편입종목: Linde, Newmont, Ecolab, Freeport-McMoRan, Anglogold Ashanti, Air Products & Chemicals, Fastenal, Nucor, Steel Dynamics 등 38개 종목
대형주뿐 아니라 중소형주까지 미국 소재기업 전반을 광범위하게 포함, 종목 분산도가 가장 높음
기초지수: MSCI US Investable Market Materials 25/50 Index
편입종목: Linde, Newmont Goldcorp, Sherwin-Williams, CRH, Ecolab, Air Products & Chemicals, Freeport-McMoRan 등 107개 종목
‣ Linde plc(티커명 LIN): 산업용 가스 및 엔지니어링 분야의 글로벌 리더. 전 세계적으로 수소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친환경 에너지전환의 핵심역할을 수행 중.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사업구조가 특징‣ Sherwin-Williams (티커명 SHW): 페인트, 코팅제 분야의 글로벌 선두기업. 건축 및 산업용 코팅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와 유통망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 경기변동에 비교적 강한 내구재 성격도 가짐
‣ Ecolab (티커명 ECL): 수처리, 위생, 에너지 기술 솔루션 전문기업. 식음료, 헬스케어, 에너지 등 광범위한 산업분야에 필수적인 청결 및 안전 솔루션을 제공, 지속가능한 경영 및 물 효율성(Water Efficiency)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
‣ Air Products and Chemicals (티커명 APD): 산업용 가스 전문기업. 수소, 헬륨, 특수 가스 등을 공급하며, 특히 청정 수소 프로젝트 및 탄소포집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 관련 핵심기술에 투자하여 성장동력을 확보
‣ Freeport-McMoRan(티커명 FCX): 구리, 몰리브덴, 금 채굴 중심의 글로벌 광산기업. 인도네시아의 그라스버그(Grasberg) 등 세계적인 광산을 보유. 특히 구리는 전기차, 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인프라 구축의 핵심 원자재로 장기적인 수요 증가 기대가 높음
‣ Albemarle(티커명 ALB): 리튬 화합물 분야의 세계 최대 생산업체. 리튬은 이차전지의 핵심소재로, 전기차 시장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기업
‣ Nucor(티커명 NUE): 미국 최대의 철강 생산기업. 전통적인 용광로 방식 대신 전기로(Electric Arc Furnace, EAF)를 주로 사용하여 철강을 생산, 이는 용광로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유리
‣ POSCO홀딩스: 철강을 기반으로 하며 이차전지 소재(리튬, 니켈, 양극재), 수소 등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인 지주회사
‣ 포스코퓨처엠: 이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포스코 그룹의 소재사업 핵심 축.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 특히 고성능 전기차 시장 성장에 필수적인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
‣ 엘앤에프: 고성능 양극재 전문 생산업체. 니켈 비중이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미 및 유럽 전기차 시장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빠르게 성장 중
‣ 에코프로비엠: 하이니켈 양극재 분야의 선두기업.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및 NCM(니켈, 코발트, 망간) 계열 양극재를 주력으로 생산, 차별화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에 핵심소재를 공급
‣ LG화학: 화학소재 및 첨단소재 분야의 선두주자. 석유화학 기반의 기초소재부터 배터리 소재(양극재), OLED 및 디스플레이용 첨단 전자소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보유
‣ 고려아연: 비철금속 제련 전문기업. 아연, 금, 은 등을 제련하며, 이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
‣ 롯데케미칼: 국내 대표적인 종합 화학기업.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유화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 최근에는 수소 에너지, 배터리 분리막 소재, 친환경 리사이클 플라스틱 등 미래 고부가 소재사업으로 전환을 모색 중
‣ SKC: 첨단 소재 전문기업. 주력 사업으로 동박(Copper Foil)을 생산, 이는 이차전지 음극 집전체(Current Collector)에 필수적인 핵심소재. 또한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PBAT) 등 미래 친환경 소재개발에도 적극적
[철강(Steel)]
‣ POSCO홀딩스: 세계적 통합 제철사, 이차전지 소재까지 확장
‣ 현대제철: 자동차강·건설용 강재 중심의 종합 철강사
‣ 동국제강: 후판·형강·도금강판, 컬러강판(럭스틸) 강점
‣ 세아제강지주_강관 전문 /세아베스틸지주_특수강 전문
‣ KG스틸: 냉연/도금강판 중심(전 동부제철)
[비철금속·제련(Non-ferrous & Smelting)]
‣ 고려아연: 아연, 납, 은 정련 글로벌 톱티어
‣ 영풍: 비철 제련(아연, 납) 기반 포트폴리오
‣ 풍산: 구리 가공재(동판, 동관) 및 탄약
[기초/석유화학(Basic & Petrochemicals)]
‣ LG화학: NCC, 합성수지 등 기초화학 + 배터리소재 확대
‣ 롯데케미칼: 올레핀, 폴리올레핀 등 종합 석유화학
‣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ABS 등 특화 제품군
‣ 효성화학: PP, 폴리케톤 등 범용/특수 소재
‣ 롯데정밀화학: 염소계, 셀룰로스계 등 정밀화학
‣ OCI: 폴리실리콘, 과산화수소 등 화학 소재
[2차전지 소재(Battery Materials)]
‣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음극재 양산
‣ 에코프로비엠: 하이니켈 양극재 선도
‣ 엘앤에프: NCMA 등 양극활물질 전문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전구체, 니켈/코발트 정제
‣ SKC: 동박(초극박, 장폭) 글로벌 톱티어
‣ 한솔케미칼: 과산화수소, 전자재료, 2차전지용 소재
‣ PI첨단소재: 폴리이미드 필름(전자, 이차전지용)
[첨단소재/섬유보강(Advanced Materials)]
‣ 효성첨단소재: 카본섬유, 타이어코드/아라미드
‣ 원익머트리얼즈: 특수가스, ALD/CVD 전구체(반도체용)
[시멘트·건자재(Construction Materials)]
‣ 쌍용C&E: 국내 대표 시멘트 메이저
‣ 한일시멘트: 시멘트, 레미콘 생산 네트워크
‣ 아세아시멘트: 시멘트, 드라이몰탈 등
[제지·포장(Paper & Packaging)]
‣ 한솔제지: 인쇄, 산업, 특수, 감열지 등 종합 제지
‣ 무림P&P: 펄프, 제지 일관 체제
소재 섹터의 진화: 전통적 범용재에서 첨단 기능성 솔루션으로
GICS(글로벌 산업 분류 기준)에서 소재 섹터(Materials Sector)는 철강, 구리 같은 금속, 각종 화학제품, 시멘트, 포장재 등 우리 삶의 기반이 되는 원자재와 기초 재료를 생산하는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의 다우(Dow)나 한국의 포스코(POSCO) 같은 대표 기업들이 그러하듯, 소재 섹터는 전 세계의 공장과 건설현장에 필수적인 재료를 공급해왔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제상황과 원자재 가격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경기에 매우 민감한 산업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 명확했던 소재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 대응과 급격한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소재산업은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소재는 단순히 '만드는 것'을 넘어, '더 가볍게, 더 기능적으로, 더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
소재 섹터는 더 이상 철강이나 시멘트 같은 전통적인 '범용 기초재'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지금 소재 섹터는 전기차(EV),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첨단 기능성 솔루션'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GICS 분류라는 전통적인 틀을 깨고, 미래 성장동력이 어디에서 오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이다.
이러한 새로운 관점에서 소재 섹터의 미래 성장을 이끌 두 핵심분야인 배터리 소재와 반도체 소재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자동차 산업의 초점이 전기차(EV)로 바뀌면서, 배터리 소재가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배터리의 성능과 안정성을 좌우하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같은 핵심재료를 누가 더 잘 만드느냐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배터리 소재는 전기차(EV), 에너지 저장 장치(ESS), 모바일 기기 등 모든 전동화 및 에너지 저장 분야에 필수적인 핵심 재료이다. 단순한 소재를 넘어, 에너지 밀도, 안정성, 충전속도 등 배터리 성능 자체를 결정하는 첨단기술의 영역인 것이다. 이제 소재기업들은 단순히 광물을 캐는 곳이 아니라, 에너지 저장기술의 미래를 결정짓는 첨단 기술회사가 되고 있다.
배터리 소재 기업은 GICS 분류상 소재 섹터의 '화학'이나 '금속 및 광업' 산업에 속하지만, 이들의 성과는 전기차 판매량과 에너지 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에 직접적으로 연동된다. 따라서 전통적인 소재 섹터의 경기 민감성뿐만 아니라 에너지/IT 섹터의 성장 프리미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니켈 함량이 증대된 고성능 양극재나 실리콘을 사용하는 차세대 음극재처럼 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인공지능(AI)이 발전하고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이를 구동할 고성능 반도체가 필수임은 누구나 안다. 그런데 이 반도체를 만들려면 극도로 순수하고 정밀한 특수 화학소재가 필요하다. 반도체 웨이퍼를 가공하는 데 쓰이는 특수가스나 화학물질 등은 극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이 전자소재를 공급하는 기업들은 AI와 디지털 시대의 성장에 가장 가까이에서 기여하고 있기에,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초집중되고 있음은 당연하다.
고순도 화학액, 포토레지스트(PR), 특수가스 등을 생산하는 반도체 소재기업들은 GICS 분류상 소재 섹터의 '특수 화학' 세부 산업에 속한다. 하지만 이 기업들의 실적은 삼성전자, TSMC 같은 파운드리 업체들의 투자(CAPEX)와 반도체 경기 사이클에 완전히 의존한다.
반도체 제조공정이 EUV(극자외선)와 같이 초미세화됨에 따라 진입장벽이 높은 초고순도 소재의 수요가 급증하며 마진도 높아지고 있다. 이 분야에서 기술 국산화를 이루거나 글로벌 독점력을 가진 기업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기업들은 GICS 상의 전통적인 '소재 섹터' 범주에 딱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투자할 때 "소재 섹터 = 경기 민감주"라는 옛날 공식에만 갇혀서는 안 된다.
소재의 의미가 건축에 쓰이는 철근, 시멘트 같은 기초소재에서 배터리, 반도체용 첨단물질로 바뀌면서, 소재 기업의 성장은 더 이상 전통적인 GICS 분류에만 묶여 있을 수 없게 되었다. 예를 들어, 배터리 소재기업은 '화학'에 속하지만, 그 성장은 양극재, 음극재, 동박 등 설계(Design-in) 이후 교체비용이 높은 핵심소재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는 '에너지/모빌리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된다. 또한, 반도체 공정용 고순도 화학물질 기업은 '화학' 섹터로 분류되지만, 그 이익은 데이터센터의 발열과 전력 밀도가 커질수록 중요해지는 '정보기술(IT)' 섹터의 반도체 경기에 따라 달라진다. 나아가, 수소 탱크용 탄소섬유나 경량, 내열 복합소재의 침투율이 구동계 효율과 안전기준으로 인해 올라가는 등, 소재는 IT, 산업재, 유틸리티 등 타 섹터의 성능 한계를 결정하는 핵심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물량 × 사양”의 동시 확장에 있으며, 순도, 균일성, 내열, 절연 등 성능이 올라갈수록 부가가치가 커지기 때문에 스페셜티(고부가 특수 소재) 업체의 진입장벽이 강화된다. 이는 기업의 포지셔닝을 '가격에 민감한 벌크'에서 '규격, 인증 및 공정 적합성이 좌우하는 스페셜티'로 재편시키고 있으며, 제품 탄소발자국(Product Carbon Footprint, PCF) 등 규제를 통과하는 능력이 곧 기업가치의 일부가 되는 순환경제 시대에 가속화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진정한 “소재 주도형” 투자를 하려면 GICS의 전통적인 소재 분류만 볼 것이 아니라, IT, 산업재, 유틸리티 섹터 속에서 소재 채택률과 스펙 인상으로 레버리지를 받는 기업까지 함께 추적해야 한다. 다시 말해, 전통적인 분류의 틀을 깨고, 미래 산업의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핵심 퍼즐 조각을 맞춰보는 시선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글로벌 산업 분류 표준 (GICS: Global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
▪개발 기관: MSCI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와 S&P Dow Jones Indices가 1999년에 공동 개발
▪특징: 전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며, MSCI 지수 및 S&P 지수의 기초로 사용
▪구조: 4단계 계층 구조
‣ 1단계: 섹터(Sector) _ 11개로 분류
‣ 2단계: 산업 그룹(Industry Group)
‣ 3단계: 산업(Industry)
‣ 4단계: 하부산업 (Sub-Industry)
▪11개 섹터: 에너지(Energy), 소재(Materials), 산업재(Industrials), 경기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필수소비재(Consumer Staples), 헬스케어 (Health Care), 금융 (Financials), 정보기술 (Information Technology), 통신서비스 (Communication Services), 유틸리티 (Utilities), 부동산 (Real Est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