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구름 사이, 파란 점 하나가 뜨면
세상은 잠시 꿈결처럼 멈춘다.
푸르른 바람이 흘러와
나뭇잎의 피부를 스치면
초록의 숨결이 부드럽게 흔들리고
곧 노란 빛으로 번져간다.
빛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얼굴로 다시 태어나
시간의 장막을 천천히 건넌다.
여름은 가을의 그림자에 기대어 눕고
가을은 겨울의 눈 속에 몸을 맡긴다.
그러나 겨울조차도 끝은 아니다.
언젠가, 잿빛 하늘 위로
또 다른 파란 점 하나가 떠올라
우리의 기억 속에 잠든 봄을 흔들어 깨우리라.
모든 계절은 지나가지만
그 환영은 언제나
우리 마음 속에서 살아 숨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