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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부언니 Oct 06. 2022

운동에 진심인 디자이너들이
만드는 뉴스레터 (기획편)

운동인들에게 필요한 소식지는 어떻게 만들까?

볼만한 운동 관련 뉴스레터가 없나 찾아보다가 정말 안 보여서 직접 만들어버린 사례. 운동은 필연적으로 숙제여야만 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평생 숙제로 운동을 안고 살아가는 디자이너들이 만드는 뉴스레터 ☕



갓생 필수템은

건강한 몸뚱이가 아닐까요


B2B를 뚫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아래와 같은 일을 했다.


1. 인사 담당자 카페 찾아가기

2. 제리와 함께 카페에 올라온 인사담당자들의 이메일 수동으로 모으기

3. 현재 시장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사고 팔리는지 리서치(이건 좀 부끄럽고 짜친 방법이라 디테일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겠다)

4. 3번을 바탕으로 우리 프로그램의 B2B 제안서 & 콜드콜 메일 양식 만들기

5. 한 땀 한 땀 모은 인사담당자들의 이메일로 워크숍 제안서 발송하기

[콜드콜 메일의 열람률과 제안서 다운로드 버튼의 클릭률]
[콜드콜로 발송했던 B2B 제안서]


1~5번까지 일주일 가까이 시간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회신 0건이었다. 역시 세상은 나 같은 애송이에게 녹록지 않았다. 회신 0건이라는 결과를 보고 나니 자존감이 나락으로 갈 것만 같았다. 고통스러웠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 발자국만 더 내디뎌 보기로 했다.


뉴스레터였다. 얼마 전에 제리가 물었다. 리트니스가 무슨 뜻이냐고. 'Live와 Fitness를 합해서 LITNESS에요. Live는 on air라는 의미예요.'라고 대답하고 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Live가 왜 on air의 의미만 가져야 하지?




운동할 시간이 어딨어


사람들은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더 중요한 일들에 우선순위가 밀리고 꼭 해야만 하는 숙제와 같이 느껴져서 더 미루게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더 중요한 다른 일들은 무슨 수로 해결한단 말인가. 우리 몸은 삶을 담는 그릇이다. 그릇이 튼튼해야 하고 싶은 것 실컷 하고 맘껏 먹고 마실 수 있다.


그렇다면 운동은 꼭 시간을 따로 내어야지만 할 수 있는 걸까? 다른 중요한 일들과 같이 병행할 순 없는 걸까? 이를테면 휴가기간에 여행지에서 요가를 한다거나, 저녁 식사 후 더부룩한 속을 꺼뜨리기 위해 콧바람 쐬며 집 앞을 한 바퀴 걷는다거나,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에너지 절약이라는 거창한 이유를 붙여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다닌다거나 하는 일들이 정말 어려워서 우리가 운동을 가까이하지 못하는 걸까? 3년간 운동 스타트업에서 일해본 결과, 그렇지 않았다. Live의 의미를 on air가 아닌 '일상'으로 해석해보기로 했다.




[뉴스레터 소식을 알리기 위한 카드 뉴스]




운동이 일상이 되는 이야기

운동 레터, 리트니스


⚡ 뉴스레터의 내용을 기획하면서 유의했던 세 가지

1.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이야기일 것
2. 바로 써먹을 수 있을 것
3.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루트와 채널을 소개할 것


어떤 내용이 있으면 운동인들이 구독하고 싶어 할까? 운동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는 무엇일까? 고민 끝에 운동 / 식단 / 캠페인이라는 큰 틀을 만들었다. 자세한 내용 설명은 아래와 같다.

샘플로 발행했던 [운동레터 #0] ☘️ 운동은 일상이 될 수 없는 걸까요? 는 이 글의 제일 하단에 링크를 첨부해두었다. 샘플 레터에서 더 디테일한 내용은 확인할 수 있다.



✨ Part1. FITNESS

우리 몸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운동 루틴과 운동 방법에 대해 다룬다.
(+ 실제 운동인들의 운동 로그를 곁들인)


✨ Part2. FOOD
식단 중에 억압된 우리의 욕망과 취향을 어루만질 수 있는 다이어트 레시피를 소개한다.


✨ Part3. ACTION
헬스장이나 홈트가 아닌 방법으로 운동을 일상에 녹여낸 이야기를 다룬다. 여행이나 여가의 일상에 녹여낼 수 있는 루트와 채널을 소개한다.


그리고 나선 염치불구 가까운 운동인들을 붙잡고 늘어졌다. 평소 연락도 하지 않던 지인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고맙게도 그들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아마도 관심 분야에 대한 이야기 었기 때문에 즐겁게 대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만드는 사람이 즐거워야 읽는 사람도 즐겁지 않을까? 하는 측면에서 첫 단추가 아주 틀리게 끼워진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지인들 다음으로는 외부 채널에 반응을 보기로 했다. 일면식도 없는 단톡방의 관계자들에게 이런 레터를 발행하려는데 구독자를 모으기 위해 홍보해도 되겠느냐고 허락을 구했다. 역시 고맙게도 흔쾌히 승낙해주신 관계자 분들 덕분에 러프하게나마 초기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날의 열람률과 구독률은 목표치의 반도 못 미치는 처참한 숫자였다. 아, 또 실패구나 하는 생각에 잠기려는 순간,  바닥난 자존감을 긁어모아 다시 모래성이라도 쌓는 심정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지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에 힘입어 샘플 레터를 조금이라도 더 보완해서 내부채널의 반응까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샘플 레터를 보완하던 중에 다시 한번 지표를 확인했는데, 2일 사이에 구독률이 8%에서 12%로 올라있었다. 목표 구독률이 20%였기 때문에 고관여자들이 모여있는 내부채널에서 외부 채널의 2배 정도 구독률이 나와준다면 그래도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세상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땐 몰랐다. 눈앞에 철퇴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ㅎ


다음 편에서는 뉴스레터를 만들 수 있는 stibee를 이용하여 실제 #1호 뉴스레터를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정리해야겠다.


- 2편에 계속





지난 10월 4일에 발행된

[운동레터 #0] ☘️ 운동은 일상이 될 수 없는 걸까요?


https://bit.ly/3V2jKnp




[다음 글 바로가기]

https://brunch.co.kr/@00mm/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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