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의 / 누구에게 / 뭐라고 물어봐야 할까요?
✈ 유후인으로 떠났던 뜨개 여행의 일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선 다음의 세 가지가 중요하다.
1. 어디에 물어볼 것인가
2. 누구에게 물어볼 것인가
3. 뭐라고 물어볼 것인가
☕ 알고자 하는 정보
'일본에서 유명한 뜨개 용품점'
☕ 잘못된 예
1. 어디에 물어볼 것인가 : 인터넷에
2. 누구에게 물어볼 것인가 :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3. 뭐라고 물어볼 것인가 : 한국어로 '일본에서 유명한 뜨개 용품점'을 검색한다.
안 나온다. 우선 모수가 너무 작다. 한국어로 검색하는 경우, 한국어를 쓰면서 일본에 관심 있는 사람 중에 뜨개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얼마나 될까?
☕ 그렇다면 어떻게 물어봐야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을까?
1. 어디에 물어볼 것인가 : 후쿠오카의 뜨개용품 전문점에서
2. 누구에게 물어볼 것인가 : 뜨개질에 관심이 있을만한 직원이나 현지인에게
3. 뭐라고 물어볼 것인가 : 일본어로 '제가 뜨개질을 좋아하는데요.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혹은 '일본에서 뜨개질을 좋아하는 사람이 가기에 좋은 장소'는 어디일까요?
☕ 결과는?
후쿠오카에 있는 amuhibi라는 작은 뜨개 용품점을 알게 되었다. 오호리 공원 남문 근처에 주택을 개조해서 운영되고 있는 작은 뜨개 공방이었다. 1층에는 실을 판매&유통을 위한 포장작업이 한창이었고, 2층에서는 아마 클래스가 열리고 있는 것 같았다.
단색실도 예쁜 색상이 많았지만,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색상의 합사 된 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기대했던 것은 더 큰 규모의 커뮤니티나 장소를 알게 되는 것이었는데, 우리의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는 그 정도 소통까지는 어려웠다.
https://goo.gl/maps/VS9KVftuqdA7ttzCA
여행에서 겪은 단편적인 경험이지만, 데스크 리서치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요즘 핫한 밈을 찾기 위해서는 네이버보다는 틱톡이 적합하고 운동인들이 관심 있어 하는 정보를 찾으려면 구글링이나 네이버 통합 검색보다는 커다란 운동 커뮤니티의 게시판을 뒤적이는 게 빠르다. 실시간으로 터지는 사건 소식을 어느 채널보다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곳은 트위터다. 지난여름에 강남이 물에 잠겼을 때와 할로윈의 사고가 있었을 때도 내가 가장 먼저 소식을 접했던 것은 트위터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키워드로 물어봐야 할까?'에 해당하는 3번은 잘한다. 하지만 '어디에' 있는 '누구'에게 물어볼지 고민한다면 양질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