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부언니 Jan 13. 2020

우리 엄마도 내 이름을 정할 때 이렇게 힘드셨겠지

Live Fitness, LITNESS


우리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어떠한 일의 시작을 공표한다. 우리 중 상당수의 이름은 출생신고도 되기 전에 지어졌을 것이며, 그중의 일부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 이름이 지어졌을 가능성도 크다.


'그냥 마블이 좋아서'


퇴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온라인 홈트레이닝 플랫폼의 BI 구축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제는 작심삼일의 엄두조차 나지 않는 운동 결심. 행동반경 범위 내에 트레이닝 센터가 없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유튜브로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홈트레이닝 콘텐츠를 찾아도 보았지만, 트레이닝 센터로 발걸음을 떼는 것 이상으로 유튜브 영상의 재생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이 천근만근이다.


하지만, 라이브핏(초기 플랫폼 네이밍)과 함께라면 화상통화로 강사에게 자세교정(무려 라이브로!)을 받으며 홈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다소 PPL냄새가 나는 멘트이지만 PPL은 아니다.) 게다가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알람을 제공하며, 함께하는 참여자들 간의 소통도 이루어지니, 동기부여와 꾸준한 운동 효과의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다시 말하지만, PPL 아님)


그러나, 당초 이름 지어져 있었던 '라이브핏'의 상표권 등록이 무산됨에 따라 대체안이 필요하게 되었다. 불가피하게 초심으로 돌아가게 된 우리는 기존에 잘 알려진 서비스 위주로 브랜드 네이밍 유형을 정리해보기로 하였다. 다양한 유형의 네이밍이 무수히 존재하겠지만,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던 유형은 아래의 세 가지다.




A type : 이름 자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유추 가능한 유형

첫 번째로 브랜드 이름 자체에서 그들이 무엇을 서비스하고 있는지 직관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유형의 타입이 있다. 피자헛은 피자를 판매하고 있고, 배달의 민족은 급기야 마카롱까지 배달해주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알바몬, 알바천국에서는 알바를 구할 수 있고, 직방, 다방에서는 방을 구할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의 네이밍은 사용자에게 서비스에 대한 별도의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B type : 이름을 통해 서비스를 바로 유추할 순 없으나,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유형

두 번째로 A type만큼 직관적이진 않지만, 여전히 많은 설명 없이 서비스를 유추할 수 있는 유형이 있다. 필요하다면 1줄 정도의 catch phrase를 덧붙이는 경우도 더러 있다. 크리에이터 플랫폼인 Kmong이나, What is better라는 catch phrase의 Wadiz가 이러한 유형에 속하며, neighbor와 발음이 같은 NAVER의 경우는 이웃이라는 의미가 아닌 Navigator와 er의 합성어로써,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이들을 일컫는 의미를 담고 있다. A type과 같이 직접적인 조어를 사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약간의 재미를 더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B type의 경우,  단순히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에서 나아가 기업의 기조를 네이밍에 담는 것도 가능하다.




C type : 사용자의 경험에 포커스를 둔 이름

마지막으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나 기업의 기조보다 사용자의 경험에 포커스를 둔 유형이 있다. 어학 플랫폼인 야나두(야, 나두 했어)와 각종 운송/운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Grab이 이에 속하며, 소셜커머스의 전신인 위메프는 '가격은 우리가 만든다(we make price)'는 catch phrase 자체로 브랜드를 네이밍 하였다.




Live Fitness, LITNESS


라이브핏(초기 브랜드 네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라이브로 방송되는 피트니스 영상이다. 트레이너는 참여자들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40~50분가량 수업을 진행한다. 보여지는 화면은 사용자가 임의로 on/off 가능하며, (tmi지만 나는 지저분한 방의 형국과 실시간으로 운동을 방해하는 우리 집 개님 덕에 한 번도 영상을 켜본 일이 없다. 이러한 방해를 무찌르고) 영상을 켜는 데 성공한다면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 이점을 백분 살려 거진 1:1 PT에 가까운 서비스를 누리는 것이 가능하다.


다양한 네이밍 후보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그중에서도 라이브로 피트니스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리트니스 LITNESS'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직관적으로 내가 얻을 수 있는 서비스(FItness)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어떠한 경험(Live)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유추할 수 있는 브랜드 네임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곧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ios 앱스토어에 Live fit으로 등록되어 있는 앱 또한 LITNESS라는 이름으로 리뉴얼될 예정이다. 이제 브랜드 네임이 정해졌으니, 이름을 통해 전달되지 못하는 부족한 부분들을 파악하여 슬로건과 로고 시스템 등으로 보완해야 하는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모쪼록 여러분의 거북목과 굽은 등과 틀어진 골반 및 척추의 안녕을 빈다.


현재 파격적인 할인 가격으로 (PPL스멜 녹진한 멘트이지만)스타터키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무료 체험의 기회도 있다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라이브 피트니스, 리트니스

https://smartstore.naver.com/kuneinc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