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맘의 하루는 정말 한가할까?
맞벌이 친구가 말했다.
“너는 애들 등원시키고 나면 커피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시간 여유 있어서 좋겠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 말속에는
‘넌 자기 관리도 안 하고, 일도 안 하잖아’
하는 은근한 비꼼이 느껴졌다.
전업주부는 단순히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아침엔 아이들 등원 준비로 분주하고,
그 후엔 밀린 집안일을 정리하고,
잠깐의 짬이 나면 운동을 하거나 책을 보며
나를 위한 시간을 조금이나마 확보하려 애쓴다.
하지만 그 시간조차 늘 아이들 하원 시간에 맞춰
눈치 보며 움직여야 한다.
오후에는 학원 픽업, 일정 관리,
하교 후에는 간식과 저녁 준비, 숙제 챙기기까지
하루 종일 ‘아이들 스케줄’에 맞춰
쉴 틈 없이 움직인다.
직장에는 퇴근이 있지만,
전업맘의 하루엔 퇴근이 없다.
아이들 보내고 1~2시간
엄마들과 커피 한 잔 나누는 시간,
그 짧은 순간만 보고
“논다”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우리도 ‘일’하고 있다.
단지 그 일이 ‘가정 안’에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며
아이들이 독립적인 존재로 잘 자랄 수 있도록
그 누구보다 애쓰고 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단지 아이만 돌보는 사람이 아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후
내 일을 갖기 위해 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과정’ 속에 있다.
제발 전업주부를
‘집에서 쉬기만 하는 사람’으로 보지 말아 주길 바란다.
우리는 지금도 ‘가족’이라는 가장 소중한 조직을 위해,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