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응켱 Feb 23. 2020

코로나 확산과 함께 갈수록 안색이 나빠지는 그녀

그럭저럭 김응켱 일기 #2

요새 티비를 틀면, 종종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 19 사태에 대해 브리핑하는 것을 보게 된다.

유독 눈길이 갔던 것은, 브리핑 자리에 종종 등장하던 여성,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물론 이름이 비슷해서 일차원적으로 기억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내가 그녀를 기억하는 이유는 슬프게도, 시간에 따라 변하는 그녀의 안색.

사태가 심각해져 갈수록 야윈 얼굴, 잿빛 낯빛, 헝클어진 머리, 늘어나는 그녀의 흰머리를 나는 신경 쓰고 있었다.

(아니 이걸 왜,,, 인류애라고 보도록 하자.)


"와씨, 얼마나 힘들까."


타인의 힘듦의 깊이를 굳이 헤아리려고 드는 거.

어쩌면 오지랖이거나 무례일지도 모르겠지만, 코로나가 미워질수록 그녀가 안쓰럽다고... 부디 몸 관리하시면서 힘내셨으면 좋겠다. (화팅.)


아무튼, 코로나가 장기화되어가면서 결국 내 일상에도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는 그나마 집 밖의 목적지인 카페를 나가는데도 마스크를 챙겨야 했고,

카페에서도 작업하는 내내 마스크를 써야 했다. (모두 그러던데...)


'이럴 거면 그냥 집에서 하지...'


외출이 내 삶의 설렘이자 낙이거늘, 그마저 녹록지 않게 되었다.


두 번째는 자영업을 하는 부모의 일상에 미친 영향이 연쇄적으로 나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이를테면... 전보다 손님이 줄어들어 한가해진, 그리고 낙천적인 부모의 이른 퇴근이 내게 잔소리 들을 시간의 증가를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의 기력이 건재하여 어쨌거나 기쁘다.(?)


사태가 심각해져 가니 집 밖의 모든 것이 어쩐지 꺼림칙하다.

진짜 이불 밖은 위험한 사태일 줄이야.

마음이 참 답답하다.


-


인스타그램 : 응켱

작가의 이전글 답이 없기에 써보는 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