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부모의 말을 듣기 위해 이 땅에 온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 한 분이 상담을 오셨습니다.
‘교수님. 제가 요즘 저희 애들 때문에 고민이 너무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몰라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아주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고요. 음.... 뭐냐 하면.... 요즘 들어 애들이 너무 말을 안 들어요..... 아주 자기 멋대로인 것 같아요. 제가 무슨 말을 하면 귀를 막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일부러 내 말을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말을 진짜 안 들어요. 제가 무슨 나쁜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다 자기들 잘 되라고 하는 말인데..... 왜 그렇게 제가 하는 말을 안 듣는지 모르겠어요. 청개구리들 같아요...... 애들이 제 말을 잘 듣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미치겠다니까요..... 제발 방법 좀 알려 주세요, 제가 교수님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많은 부모님들이 겪는 고민일 겁니다. 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은 나이가 하나씩 늘어갈수록 자신의 생각도 하나씩 자라고, 한 걸음씩 부모에게서 떨어지게 됩니다. 자라난 자신의 생각은 부모가 보기에는 반항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로부터 한 발씩 떨어지는 자녀는 근심과 걱정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당연히 부모의 잔소리가 많아집니다. 잔소리가 많아진다는 것은 부모의 요구와 통제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생각이 자라난 자녀들은 더 이상 부모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즉 부모가 쳐 놓은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어릴 때에는 부모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것이 두려워 스스로 그 울타리 안에서 머물렀다면 생각이 자라난 자녀들은 부모의 울타리는 답답해집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부모의 울타 리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이런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는 두려움, 걱정, 짜증, 화 등 다양한 감정을 소유하게 되고, 자녀에게 부모의 울타리 안에 머물기를 강요합니다. 자녀는 나가려고 하고 부모는 머무르게 하려는 전쟁이 일상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승자는 늘 자녀가 됩니다. 자녀도 상처를 받지만 치명적인 상처는 늘 부모의 몫입니다.
그러니 부모 입장에서 말을 듣지 않는 자녀에 대한 고민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고민은 부모의 두려움과 불안이 동반되어 오기 때문에 부모에게 주는 상처와 고통은 꽤 깊고 큽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없을까요?
막내와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아빠 : 이거 한 번 먹어봐 맛있어~~
막내 : 괜찮아요. 나는 이거 먹을게요
아빠 : 그러지 말고 이거 한 번 먹어보자~~
막내 : 진짜로 괜찮아요~~ 아빠 맛있게 드세요.
아빠 : 그러지 말고 한 번만 먹어보자~~~ 아빠를 위해서 한 번만 먹어 주면 안 될까?
막내 : 아빠를 위해서?
아빠 : 그래~~ 아빠를 위해서
막내 : 아빠! 아빠는 아빠가 먹고 싶은 거 먹이려고 나를 낳은 거야?
아빠 : 엉? 그게 뭔 말이야?
막내 : 그러니까 내가 이걸 아빠를 위해서 먹어야 한다며. 그니까 내가 아빠가 원하는 걸 먹기 위해 태어난 거냐고?
아빠 : 그건 아니지......
막내 : 그렇지? 그러니까 나는 그거 안 먹을래요~~
막내의 말이 서운한 마음을 줍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막내의 말이 틀린 게 없습니다. 막내의 말대로 아빠의 강요를 들어주기 위해 막내가 이 땅에 온 것은 아닙니다.
말을 듣지 않는 자녀를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요?
제 답은‘없습니다’입니다. 절대로 자녀로 하여금 부모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저 ‘자녀는 부모의 말을 듣기 위해 이 땅에 온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새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인간이 이 세상에 온 것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고, 누리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온 것이지 다른 사람의 명령을 따라 살기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부모는 그런 자녀를 인정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당연히 어렵고 힘들 겁니다. 그런데 바꾸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쉽고 편안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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