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바꾼 부모들?

착각입니다.

by 신성철

제가 진행하는 부모교육 내용 중 ‘통제’에 대한 부분이 있습니다. 내용의 핵심은 ‘누구도 타인을 통제할 수 없다’ 즉 ‘누구도 타인을 바꿀 수 없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타인을 바꿀 수 없다’라는 말은 ‘부모는 자녀를 바꿀 수 없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입니다. 이 부분은 제가 몇 번의 글을 통해 이미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는 자녀를 바꿀 수 없다’라는 말을 하면 몇몇 분들이 반박을 하십니다.

‘교수님 저는 저희 자녀를 바꿨습니다’
‘교수님! 제가 아는 분은 자녀를 바꿨다고 합니다’
‘제가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부모님에 의해서 제가 바뀐 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녀가 바뀌기 전에 부모가 먼저 포기를 하기 때문에 바꾸지 못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바꿀 수 없다면 부모가 존재할 필요가 있을까요? 당연히 부모는 자녀를 바꿀 수 있습니다’

자녀를 직접 바꾸었다고 하시는 분, 간접적으로 부모가 자녀를 바꾼 것을 봤다고 하시는 분, 자녀가 바뀔 때까지 하면 된다라고 하시는 분 등 많은 분들이 자녀를 바꿀 수 있다고 하십니다.

이 중 자녀를 직접 바꿨다고 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참 난감합니다. 본인이 직접 바꾸어 봤다고 하니 제가 딱히 뭐라고 할 말이 없어집니다. 그 말이 거짓말이 아닐 겁니다. 부모님이 보시기에 분명히 바뀌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셨을 겁니다.

외국의 어느 병원에 20대 초반의 환자들이 가벼운 상처를 입고 입원을 했습니다. 입원한 환자들은 모두 잘 아는 사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20대 초반의 환자들이 병실에서 담배를 피기 시작했습니다.

담당 간호사가 아무리 제지를 하고 화를 내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웠습니다. 환자들의 흡연으로 간호사는 매일매일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화도 내 보고, 다정하게 부탁을 하고, 병원의 규칙으로 협박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참다못한 간호사는 담당의사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간호사 : 선생님! 제발 00호 환자들에게 담배를 그만 피우라고 말해 주세요. 미치겠어요
의 사 :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저 또한 선생님처럼 그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간호사 : 그래도 선생님은 남자니까.... 그리고 의사니까 좀 낫지 않을까요?
의 사 : 글쎄요.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요.
간호사 : 그러지 마시고.... 제발 부탁입니다. 도와주세요
의 사 : 휴우.... 알겠습니다. 제가 한 번 말해 보지요.

얼마 후 간호사가 다시 의사에게 찾아왔습니다.

간호사 : 선생님! 어떻게 하셨길래 환자들이 담배를 안 피워요. 대단하세요 선생님! 비결이 뭐예요? 어떻게 했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바뀌었어요?
의 사 : 그건 말해 드릴 수 없습니다.
간호사 : 그러지 마시고 좀 알려 주세요.
의 사 : 말하면 실망하실 텐데요.
간호사 : 실망 안 할 거니까 제발 알려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의 사 : 음.... 별건 아니고요. ‘간호사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했을 뿐입니다.

가끔 부모님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부모가 잔소리를 하거나 꾸중을 해서 부모 앞에서만 하지 않으면 그것이 바뀌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바뀐 것이 아니라 잠시 숨겨두는 것입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집에서는 안 그러는데 학교에서는 왜 그럴까요?’, ‘학교에서는 안 그러는데 집에서는 왜 그럴까요?’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부모와 교사 앞에서 숨기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래서 ‘나는 자녀를 바꾸었다’라고 확신하기 전에 혹시나 내 앞에서 숨기고 있는(바뀐 척하는 것)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타인을 강제로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스스로의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그런 의지를 스스로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용기를 부여하는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타인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저 있는 모습 그대로를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러니 바뀐 것이 아니라 숨기고 있고, 그런 척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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