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지켜볼 용기

부모가 자녀에게서 한 발 물러설 때

by 신성철

오늘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최근 부모교육 강사들이 자녀에게서 ‘한 발 물러서라’고 강조합니다. 저도 이 부분에 동의를 합니다. 왜냐하면 부모가 자녀에게서 한 발 물러선다는 것은 부모가 자신의 인생을 산다는 것을 의미하며, 당연히 부모-자녀 관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 자녀에게서 ‘한 발 물러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모가 자녀에게서 ‘한 발 물러서기’ 위해서는 두려움과 하나의 편견을 이겨야 가능합니다. 부모가 이겨야 할 두려움은 자녀가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부모는 자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 줄 수 없다는 어쩌면 평범한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가 이겨야 할 편견은 자녀를 위해 부모가 모든 것을 해 줄 수 있어야 자녀가 건강하고 바르게 자란다라는 신념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를 위한 삶을 사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부모가 자녀에게 올인하지 않는 것이 부모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 근처에서 끊임없이 충고하고, 칭찬하고, 지지하고, 가르칩니다. 그런 부모의 행동들이 자녀에게 힘을 줄 수도 있고, 할 수 있는 것을 포기하게도 만듭니다. 이런 촘촘한 부모의 개입이 자녀를 좀 더 나은 자녀가 되게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부모는 좀처럼 버리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부모가 자녀에게서 ‘한 발 물러선다’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입니다. 부모가 자녀에게서 ‘한 발 물러선다’는 것이 말은 맞는 말인데 현실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듭니다.

부모가 자녀에게서 한 발을 물러선다는 것은 어쩌면 부모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줍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자녀에게서 한 발 물러서면 자녀가 제대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도 줍니다.

미국 사회에서 가장 뛰어나고 재능 있는 연설가라는 평을 듣고 있는 밴 크로치(VAN CROUCH)가 쓴 ‘아무것도 못 가진 것이 기회가 된다’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옛날 어느 겨울날에 두 시골 소년이 호수로 스케이트를 타러 갔습니다. 한 아이가 호수 안쪽으로 가다가 얼음이 깨져 물에 빠졌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덩치도 작은 또 다른 아이는 친구가 얼음물에 허우적거리다가 얼음 아래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는 스케이트와 주먹으로 온 힘을 다해 얼음을 깨 보았으나 얼음이 깨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호수 기슭에 버려진 큰 나뭇가지를 보고 달려가 자신의 친구가 빠진 곳까지 끌고 가서는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려 내던졌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얼음에 구멍이 나면서 친구가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그는 친구를 얼음물에서 건져 냈습니다. 후에 사람들은 조그마한 아이가 큰 나뭇가지를 던져 자기보다 덩치 큰 아이를 얼음장 밑에서 건져냈다는 말을 듣고 놀라 ‘네 몸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왔니?’ 하고 물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한 가장 좋은 설명은 구조를 받은 덩치 큰 아이의 다음과 같은 설명이었습니다.

‘그때 거기에는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때로는 자녀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을 부모의 과도한 개입으로 인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사실 자녀는 내면에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힘을 가지고 있는데 그 기회를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몰입의 즐거움’ 이란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칙센트 미하이가 창의적인 사람 10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인터뷰를 진행한 5명 중 한 사람이 조실부모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을수록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녀에게서 한 발 물러서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특히나 사춘기 자녀에게서 한 발을 뗀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부모는 자녀에게서 한 발 물러서 지켜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부모 스스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편견을 깨야 합니다.

부모가 그렇게 자녀에게서 한 발 물러설 때 ‘자녀의 잠재력’이 발현됩니다. 그 잠재력이 자녀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가 그렇게 자녀에게서 한 발 물러설 때 ‘자연의 섭리’가 작용합니다. 종교적으로 바꿔보면 부모가 그렇게 자녀에게서 한 발 물러설 때 ‘신의 섭리’가 작용합니다.

자! 이제는 자녀의 잠재력이, 자연의 섭리가. 신의 섭리가 작용할 때입니다. 한 발 물러서 ‘지켜보기’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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