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한다는 자녀의 말에 불안한 부모

부모의 기대와 반대로 가는 자녀

by 신성철

현재 중학교 2학년인 둘째가 귀가시간문제로 엄마와 갈등이 심합니다. 아내는 9시 전에 집에 들어와 주기를 바라는데 둘째는 거의 10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아내는 아들이 남의 집에서 자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아들은 친구 집에서 자는 것을 좋아합니다.

둘째와의 여행을 마치고 온 날 둘째는 친구들과 너무 많이 떨어져 있어 친구들이랑 같이 자고 싶다고 합니다. 당연히 아내는 반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외박을 했습니다.

화가 난 아내는 다음 날 들어온 아들에게 ‘앞으로 너는 외박하면 집에 못 들어올 줄 알아!’라고 경고를 합니다. 아들은 아내의 경고에 대답도 하지 않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둘째와 이야기를 좀 해야 될 것 같았습니다. 노크를 하고 둘째 방으로 갔습니다.

아빠 : 아빠랑 이야기 좀 할까?
아들 : 이제부터 일찍 들어올게요....
아빠 : 음... 그렇게 이야기해주니까 고맙네. 그런데 아빠는 그 이야기하려고 온 거 아닌데.....
아들 : 그래요? 그럼 무슨 이야기인데요?
아빠 : 음.... 아빠도 네가 일찍 집에 들어오면 좋아. 안심되거든. 그런데 그걸 너한테 강요할 생각은 없어. 다만 집에 일찍 안 들어오고 밖에 있다는 건 집보다는 밖이 편하고 좋다는 거잖아? 아빠는 그 부분이 좀 궁금해. 집이 너한테 불편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아들 : 음..... 불편하다기보다는.... 좀 그래요....
아빠 ; 아빠한테 이야기해 줄 수 없어?
아들 : 흠..... 사실은 집에 일찍 들어오면 스마트폰 만진다고 뭐라고 하잖아요... 조금만 만지고 있어도 ‘또 만지냐?’, ‘스마트폰 그만해라’,‘스마트폰 만지려면 밖에 나가라’ 이러면서 뭐라 하잖아요.... 그니까 늦게 들어와서 꾸중 듣는 거나.... 일찍 와서 스마트폰 만진다고 꾸중 듣는 거나 똑같으니까.... 차라리 친구들하고 놀다가 오는 거죠....
아빠 : 그렇구나. 솔직하게 이야기해줘서 고맙네. 너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아빠도 좀 미안한 게 있네. 아빠도 너 스마트폰 만진다고 뭐라 하잖아.
아들 : 그렇죠..... 그냥 좀 이해해주면 좋겠어요.... 친구들하고 문자도 해야 하고.... 이것저것 볼 것도 있고... 나쁜 거 보는 것도 아닌데....
아빠 : 그렇지. 한참 스마트폰을 만질 나이지... 그런데 부모 입장에서 너무 오래 만지는 걸 보면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야. 그래서 네가 시간을 정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들 : 저도 노력할게요.... 그러니까 너무 뭐라고 안 했으면 좋겠어요. 조금만 만져도 그만 만지라고 하니까.... 솔직히 짜증 나고 그래요.....
아빠 : 그래. 아빠도 그 부분은 노력해 볼게. 그런데 너도 이해해줘야 할 게 있어. 첫째는 엄마나 아빠가 모든 것을 너에게 다 맞춰줄 수는 없어. 네가 원하는 걸 다 이해해 줄 수도 없어. 물론 이해하려고 노력은 할 거야. 그렇지만 그렇다고 다 이해하고 네가 하고 싶은 걸 다하게 할 수는 없어. 그러니까 의견이 다를 때는 오늘처럼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
아들 : 네에. 알겠어요.
아빠 : 그리고 하나 더. 너는 엄마나 아빠랑 일대일 관계지만 엄마나 아빠는 형, 동생, 그리고 너까지 세 명을 상대해야 되잖아. 솔직히 힘들 때가 많아. 아빠나 엄마가 힘이 들면 이해할 수도 있는 것도 이해 안 될 때가 있어. 그러니까 네가 밉거나 네가 잘못해서 엄마나 아빠가 화를 내는 게 아니라 힘이 들어서 그런 거니까 너무 속상해하지는 마. 이런 부분도 이야기를 해서 풀어나가면 좋겠다.
아들 : 음.... 노력해 볼게요.
아빠 : 그래. 그렇게 말해주서 고맙다. 아빠도 노력해 볼게.

아들과 이야기를 마치고 나오면서 아들이 했던 말이 자꾸 생각이 납니다.

‘사실은 집에 일찍 들어오면 스마트폰 만진다고 뭐라고 하잖아요... 조금만 만지고 있어도 ‘또 만지냐?’, ‘스마트폰 그만해라’,‘스마트폰 만지려면 밖에 나가라’ 이러면서 뭐라 하잖아요.... 그니까 늦게 들어와서 꾸중 듣는 거나.... 일찍 와서 스마트폰 만진다고 꾸중 듣는 거나 똑같으니까.... 차라리 친구들하고 놀다가 오는 거죠....‘

스마트폰을 만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아들이 늦게 귀가하는 것과 스마트폰 만지는 모습을 보더라도 아들이 일찍 귀가하는 것 중 하나를 우리 부부는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부모가 바라는 것은 일찍 들어와 스마트폰을 안 만지는 것이지만 그건 부모의 기대일 뿐입니다. 아들이 해주면 고마운 일이지만 강요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일단은 아들이 일찍 들어와 주는 것에 위안을 삼기로 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대한 문제는 아들과 조금 더 이야기를 해 봐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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