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는 것
얼마 전 지인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자녀 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자녀들과의 관계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애는 스마트폰을 그만하라고 하면 들은 척도 안 해요’
‘말도 마세요. 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리 애는 스마트폰 그만하라고 하면 방문을 잠가 버린다니까요. 어이가 없어서.....’
‘그러니까요. 부모 말을 귀 똥으로도 안 듣는다니까요’
‘다 큰 애들을 릴 수도 없고.... 마음 같아서는 다리몽둥이를 확.... 그냥........ ’
‘진짜 애들이 부모 무서운 줄을 몰라요. 우리는 부모가 한 마디 하면 바로바로 움직였는데.... 지금 애들은 그냥 지나가는 개소리로 여기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하소연이 오가던 중 한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집에 무서운 사람이 한 사람 있어야 한다니까요. 제 생각에는 아버지가 중심을 잡고 나가야 해요. 그래야 애들도 부모 무서운 줄을 알지요’
‘맞아요. 아빠가 권위가 있어야 해요. 부모 무시 못하게 아빠가 강하게 할 필요가 있어요’
‘동의합니다. 아빠 무서운 줄을 애들이 알아야 해요. 저는 회초리도 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요즘 애들은 너무 오냐오냐 키우잖아요. 혼낼 때는 아빠가 제대로 혼을 내야 해요’
결국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가 어렵다는 것은 결국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녀가 따라주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부모가 원하는 것은 ‘부모가 한 마디 하면 자녀가 바로 따라 주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집안에 무서운 사람이 한 사람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주로 ‘아버지’가 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아버지의 ‘권위’라고 정의를 하고 있습니다.
과연 아버지가 권위를 가지고 자녀들에게 무서운 사람이 되면 부모-자녀 관계가 좋아질까요?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녀들이 따라올까요?
저희 아버지는 상당히 엄격하신 분이셨습니다. 제가 조금만 실수를 해도 불호령을 내리셨고, 회초리를 드셨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저는 무서웠습니다. 동생과 싸우다가도 아버지만 오시면 싸움을 멈추었고, 심부름을 시키면 두 말없이 갔다 왔습니다.
그렇다면 저와 아버지의 관계는 어땠을까요? 아버지는 저와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아버지가 무서워 아버지 말 한마디면 순종을 했지만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에는 아버지의 무서움이 더 이상 저에게는 두려움이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아버지가 바라는 대로 저는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힘이 없던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의 무서움이 두려움이었지만 힘이 점점 생기면서 아버지 자녀의 반격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피하게 됩니다.
관계가 극단적으로 나빠지게 됩니다. 이렇게 관계가 나빠지면 자녀는 더더욱 부모의 말을 듣지 않게 됩니다.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러니 가정에서 무서운 한 사람이 있다고 해서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녀가 따라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안 좋은 방향으로 나가게 될 가능성 높아집니다.
따라서 아버지의 ‘권위’란 아버지의 무서움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버지의 ‘권위’란 자녀와의 깊은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명령이 아닌 부탁으로, 강압이 아닌 타협으로, 잔소리가 아닌 경청으로, 꾸중이 아닌 공감으로, 간섭이 아닌 수용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권위’입니다.
가정에는 무서운 아버지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가정에는 친밀하고 사랑스러운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말 한마디에 자녀를 움직이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겠지요?
자! 지금 무서운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라고 생각을 하신 분들이 있나요? 그런 생각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자녀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그런 아버지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관계가 힘들 때 부모가 선택해야 되는 것은 무서움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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