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로 만들지 마세요

착하다는 것

by 신성철

수업을 마치고 연구실로 오니 책상에 박카스 한 병과 쪽지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쪽지를 폈습니다.


‘교수님 저 00이에요~~ 지금부터 교수님 말씀 잘 듣는 착한 학생이 될게요^^ 잘 봐주세요’


쪽지의 내용을 보는데 입가에 미소가 살짝 지어집니다. 사실 쪽지를 놓고 간 녀석은 열심히 잘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그런데도 더 잘하겠다고 하니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애처롭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쪽지의 내용 중 ‘교수님 말씀 잘 듣는 착한 학생이 될게요’라는 문장이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교수의 말을 잘 듣는 착한 학생이 된다? 교수 말을 잘 들으면 착한 학생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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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이 자녀 문제로 상담하는 내용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내용이 착하지 않은 자녀에 대한 고민입니다.


‘옆집 아이는 부모 말을 너무 잘 듣고 바르게 자라는데 우리 집 아이는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공부도 안 하고, 제가 말을 하면 한 번에 듣는 적이 없어요. 사춘기라서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첫째는 너무 순하고 착해서 편하게 키웠는데 둘째는 어찌나 말을 안 듣는지 미치겠어요. 같은 배에서 나왔는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 오빠 반만 닮아도 좋겠는데.... 왜 이렇게 천방지축인지.......’


‘우리 아이는 제가 한 마디 하면 무조건 반항을 합니다. 한 번도 제가 하라는 대로 한 적이 없어요. 무조건 자기 멋대로 하려고 한다니까요. 다른 집 애들은 부모 말도 잘 듣고 착한데 우리 아이는 왜 이럴까요?’


‘우리 아이 착하게 만드는 방법이 없을까요? 너무 버릇이 없어요. 꼬박꼬박 말대꾸하고.... 시키는 건 무조건 안 한다고 하고.... 미치겠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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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님들이 우리 자녀가 착한 자녀이기를 바랍니다. 착한 자녀를 만들기 위해 꾸지람도 하고, 잔소리도 하고, 용돈도 주고 다양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을 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착하다’라는 말입니다. 부모님이 생각하면 ‘착하다’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제가 부모님을 상담하면 내린 나름의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모가 생각하는 착한 자녀는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자녀이다. 즉 부모가 원하는 행동과 말을 하는 자녀가 착한 자녀이다’


다시 말해 부모가 보기에 ‘착한 자녀’는 부모님이 시키는 것, 부모님이 원하는 것, 부모님이 기대하는 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자녀인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질문을 하나 드려 볼까요?


‘학생이 교수 말을 잘 들으면 착한 학생이 되나요?’

‘자녀가 부모님 말을 잘 들으면 착한 자녀가 되나요?’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착한 자녀는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없이 그저 어른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수동적인 자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요?


반면에 부모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자녀는 자신의 생각과 주장이 뚜렷하고 그런 생각을 당당히 어른들 앞에서 주장할 수 있는 능동적인 자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부모는 '착한 자녀'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가 시키는 대로 하는 수동적인 자녀로 만들어 놓고 '착한 자녀'라고 포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이제 '착한 자녀'라는 포장 안에 자녀를 가두어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녀를 통제하려는 생각을 내려놓는 것은 어떨까요?


부모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자녀 스스로가 선택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자녀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녀를 존중하고 지켜볼 수 있는 부모가 '행복한 부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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