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쉽
부부가 자녀 문제로 상담을 오셨습니다. 늘 그렇듯이 어머니가 상담을 신청하셨고,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따라오신 것 같았습니다. 주로 어머니가 말씀을 하시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보시며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쉬셨습니다.
아내 : 저도 알아요.... 제가 아이에게 너무 많은 신경질을 내고 있다는 거... 그래서 잔소리를 안 하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저도.... 미치겠어요..... 늘 후회하면서도..... 다시 잔소리하고 있는 제가..... 저도 진짜 너무 힘들어요....
상담자 : 어머니께서 많이 지치신 거 같네요. 지쳐 있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단은 어머니께서 자녀 문제에서 조금 물러서시고 자신을 먼저 챙기셔야 될 것 같네요
남편 :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제가 늘 아내에게 하는 소리입니다. 제발 좀 자식들 문제에 신경을 끄라고요. 지금 아내가 저러는 거는 본인 스스로 자초한 일입니다.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가요.
상담자 : 아버님께서는 자녀의 문제에 대해서 한 발 물러서 있으신가 보군요.
남편 : 네에. 저는 애들에게 잔소리 안 해요. 그냥 제 할 일합니다. 그러니까 애들하고 다툴 일이 없어요.
상담자 : 그러시군요. 그럼 아버님은 자녀분들과 상당히 친밀하시겠군요.
남편 : 친밀이요?
상담자 : 네에. 어머니께서 잔소리하시면 어머니와는 친밀도가 떨어질 것 같고, 아버님과는 굉장히 친밀할 것 같은데요. 대화도 자주 할 것 같고요.
남편 : 대화요? 대화는 딱히 뭐...... 그냥 저는 제일 하고 아이들은 아이들 일 하는 거지요. 그래도 저는 애들에게 아내처럼 잔소리는 안 합니다.
상담자 : 그렇겠죠. 어머니께서 이미 잔소리를 다 해 놨으니 아버님은 잔소리를 하실 필요가 없으신 거지요.
남편 : 네에?.... 그게.......
상담자 : 아마도 지금 자녀들은 아버님보다 오히려 어머니 하고 더 많은 대화를 할 걸요.
아내 : 그건 그래요. 애들이 아빠 하고는 거의 대화가 없어요. 어려운 일이나 고민 같은 거 저하고 많이 이야기해요.
남편 : 그건.... 제가 좀 바쁘고.... 그리고 저는 애들을 믿으니까....
상담자 : 아버님을 뭐라 하려고 그러는 게 아닙니다. 아버님이 보시기에 어머님이 자녀에게 잔소리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한다면 아버님이 어머니를 보시고 뭐라 할게 아니고 도와주셔야지요. 그냥 잘못만 지적하고 있으면 안 되겠지요.
남편 : 도와 주라고요?.... 그게..... 어떻게....
상담자 : 예를 들어 어머니께서 자녀 문제에서 좀 멀어지고, 자신을 챙기려면 어머니께서 그렇게 하실 수 있도록 아버님께서 어떤 역할을 하셔야 될 것 같지 않으신가요?
남편 : 그게.......
상담자 : 자꾸 어머니를 비난만 하지 마시고 어머니가 자녀 문제에서 한 발 물러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그날 상담을 하면서 남편에게 싫은 소리를 좀 했습니다. 사실 저는 상담을 하면서 지적이나 조언 등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도움이 안 되니까요. 그런데 그날은 그걸 알면서도 지적을 좀 했습니다.
부부를 상담하다 보면 많은 경우 한쪽은 죄인이고, 한쪽은 심판자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심판자는 죄인의 죄를 조목조목 이야기하면서 비난합니다.
그러나 부부는 심판자와 죄인의 관계가 아닙니다. 서로 협력하고 도와야 하는 파트너입니다. 아내(남편)가 잘못된 방법으로 양육하며 힘들어한다면 지적하고 비난하기보다는 힘든 것을 같이 짊어져야 할 사이입니다.
그날 상담을 하면서 아내는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가 어렵게 아내의 손을 잡아주었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울먹이며 ‘미안했다’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자녀 양육은 아내나 남편만의 몫이 아닙니다. 서로 협력하고 도와가며 해야 할 일입니다. 한 사람이 지치면 한 사람이 힘을 내고, 한 사람이 포기하려고 하면 다른 한 사람이 손을 잡아 주며 완주해야 할 마라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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