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치로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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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엄마는 힘든 하루를 마치고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아빠 앞에 놓인 접시 위에는 약간의 잼과 새까맣게 타버린 토스트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빵을 태워버린 걸 즉시 눈치챈 저는 아빠도 그걸 알아차릴까 봐 숨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빵을 드시면서 저에게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빠가 저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제가 무슨 대답을 했는지 기억나진 않았습니다. 저의 신경은 온통 새까맣게 탄 토스트에 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아빠의 접시에 놓인 새까맣게 탄 토스트를 엄마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곧 빵을 태워서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아빠의 대답을 저는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여보, 나는 태운 토스토를 좋아해요’
그날 밤 아빠가 제 방에 굿 나잇 키스를 해주러 오셨을 때, 저는 아빠에게 ‘아빠 진짜 태운 토스트를 좋아하세요?’라고 물어봤어요. 아빠는 저를 꼭 안으면서 속삭이셨죠.
‘엄마는 오늘도 힘든 하루를 보내고 정말 피곤했을 거야. 태운 토스트가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는 않아. 하지만 태운 토스트 때문에 내뱉는 말은 누군가에 상처가 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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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페이스 북에서 본 동영상의 내용입니다. 동영상을 보는 내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맴돌았습니다.
미소와 함께 한편으로는 부끄러움도 동시에 왔습니다. 저 또한 이러한 것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잔잔한 감동과 함께 부끄러움이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사실 동영상의 내용이 실화인지 아니면 만들어 낸 허구의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남편이 참 지혜롭다는 것입니다.
남편은 자기가 먹을 태운 토스트보다는 그로 인해 아내가 받을 상처를 더 소중하고 가치롭게 여겼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그 상황에서 남편이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무엇이 더 가치롭고, 가정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를 현명하게 판단하고 있는 남편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많은 곳에서 부모교육을 하고, 상담을 하고, 책을 쓰기도 하고, 에세이를 쓰기도 하지만 가족과의 관계 형성과 가족이 원하는 가정의 화목을 만드는 것이 힘이 듭니다. 원하는 대로 잘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상황 상황 속에서 더 가치로운 것을 추구하고 그것을 선택해야 하는데도 시시때때로 그렇게 하지 못해서 후회를 하는 시간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토스트를 태워서 내놓으면 남편으로서는 화가 날 만합니다. 힘들게 직장 생활을 하고 퇴근을 하고 집에 와서 근사한 저녁을 기대했는데, 토스트를 그것도 태운 토스트를 내놓으면 화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랬을 때 많은 남편들은 ‘힘들게 밖에서 일하고 온 사람에게 이걸 먹으라고 내놓았어? 대체 집구석에서 뭐 하고 있어? 남편 알기를 뭘로 아는 거야?’라고 화를 내겠지요.
그게 어쩌면 남편들이 하는 일반적인 행동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화를 내면 과연 뭐가 달라질까요? 태운 토스트가 다시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남편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아내가 남편에게 더욱더 잘할 것도 아니고, 자식들이 남편을 더 존경할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최소한 태운 토스트보다는 아내와의 관계, 그리고 그 말로 인해 상처를 받게 될 아내의 마음이 더 가치로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태운 토스트는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는 않지만 토스트를 보며 아내에게 내뱉게 될 말들은 아내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헤아릴 수 있고,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참 현명한 남편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쉽지가 않겠지만요.
기억하세요. 우리는 더 가치로운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는 자녀의 행동이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는 않지만, 그 행동에 대한 엄마의 잔소리는 자녀를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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