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오아시스

오아시스

by 신성철

저는 학창 시절 딱 한번 가출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라고 하는 고3 여름방학 때 약 3일 정도 가출을 했습니다.


답답하고, 모든 게 귀찮게 느껴졌습니다. 동생들에게 이유 없이 화를 났고, 부모님에게도 짜증났고, 공부도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이곳 저곳을 다니다가 돈이 떨어져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아버지께서 단단히 화가 나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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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보자마자 회초리를 들고는 종아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뭐가 부족해서 이렇게 삐딱하게 구느냐면서, 이렇게 엇 나갈거면 아예 집을 나가 다시는 들어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그 동안 저에게 쌓였던 감정이 폭발을 한 것 같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아버지라도 화가 났을 것 같습니다.


대학입시를 코 앞에 두고 가출을 하고, 동생들이랑 매일 투닥 거리고, 부모님이 무슨 말만하면 짜증을 내는 아들을 보며 아버지께서도 화가 많이 나셨을 겁니다.


그러나 당시 저는 저를 때리고 꾸지람 하시는 아버지에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특히 아버지께서 저에게 던지는 말이 너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제 말은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고, 왜 집을 나갔는지 알려고 하지 않은 채 화만 내시는 아버지를 보며 당장이라도 다시 집을 나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을 아버지께 꾸중을 듣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서러웠습니다. 화도 나고, 짜증도 났습니다.


울고 싶은데 울음이 나지를 않았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자꾸만 커져 갔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주먹으로 벽을 내리쳤습니다.


몇 번을 내리치니 손이 까져 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벽을 내리치는 소리에 놀란 어머니께서 방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얼른 손을 뒤로 감췄습니다. 그러나 손을 감추기 전 어머니께서 먼저 보셨고, 놀란 어머니께서 약 상자를 들고 오셔서 응급처치를 해 주셨습니다.


소독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는 어머니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은 어머니의 눈을 애써 외면을 했습니다.


붕대를 다 감고, 마무리를 하면서 어머니께서 제 손을 꼭 잡으시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많이 힘들었구나. 이렇게 힘든 줄 엄마가 몰라서 미안해’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의 그 말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동안 참았던 울음이 터졌습니다. 어머니의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어머니의 눈에서도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원망과 서러움이 눈물과 함께 조금씩 사그라는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그 당시 저는 저의 힘들고 답답한 마음을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반항하고, 엇 나가는 자식을 보는 부모님의 심정도 오죽했겠습니까마는 그럼에도 당시 저는 부모님의 따뜻한 위로의 말이 필요 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어머니의 ‘많이 힘들었구나’라는 한 마디가 사막을 헤매고 다니던 저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것이었습니다.


기대 곳도 없고, 의지 할 것도 없고, 쉴 곳도 없다고 생각하던 저에게 잠시라고 쉬어 갈 수 있고, 머물 수 있을 것 같은 '오아시스'였습니다.


부모가 된 지금, 제가 그랬듯 제 자녀들도 반항하고, 방황하고, 엇 나가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그때 마다 자녀들을 혼내고, 꾸중하기에 바빴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제게 그랬던 것처럼, 저도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많이 힘들었구나’ 라고 안아 줘야겠습니다.


사막을 방황하는 녀석들에게는 부모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오아시스’ 가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부모도 지치고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부모는 자녀들의 '오아시스'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막을 헤매는 자녀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고, 머물 수 있을 테니까요. 그것이 부모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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