줘도 아깝지 않은 부모의 사랑
어머니께서 올 3월에 뇌에 이상이 생겨 수술 후 지금까지 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수술을 마치고 후유증이 생겨 6월부터 재활 전문병원으로 옮겨서 재활 치료 중입니다.
아직까지 팔다리에 힘이 생기지 않아 휠체어를 타야 하지만 어머니께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계신 덕분에 몸이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병문안을 가서 힘들게 운동하시는 어머니를 볼 때면 안쓰러움도 들지만 혼자 걷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응원하고 기도하고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병문안도 일주일에 두 번 정해진 시간만 할 수 있습니다. 면회시간도 10분입니다. 주중에는 제가 가고, 주말에는 동생들이 가서 어머니 말 벗도 되어 주고, 이것 저것 챙겨 드립니다.
아버지는 3대 독자라 형제가 없지만 어머니께서는 2남 5녀 중 둘째라 형제들이 많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어머니를 위해 외삼촌과 이모들이 가끔 시간을 내서 병문안을 오십니다.
주중에 큰 외삼촌께서 어머니 병문안을 오신다고 전화가 와서 외삼촌 오시는 시간에 맞춰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 들어선 외삼촌은 말없이 동생의 꼭 잡습니다. 어머니도 오빠의 손을 꼭 잡고 눈시울을 붉히십니다. 그렇게 손을 꼭 잡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건강을 기원하십니다.
시간이 많이 허락되지 않아 외삼촌과 병문안을 마치고 나오려고 하는데 어머니께서 저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시더니 제 손에 꼭 쥐어 주십니다.
아 들 : 이게 뭐예요?
어머니 : 너한테 주는 용돈이야. 얼마 안 된다.
아 들 : 저 돈 있어요. 두고 쓰세요.
어머니 : 너희 외삼촌 하고, 이모들이 주고 간 돈 많아. 그러니까 이건 네가 써.
아 들 : 엄마에게 준 돈이니까 엄마가 써요. 저 돈 있어요.
어머니 : 그러지 말고 가져가라니까. 나 때문에 돈 많이 썼잖아. 이거 가지고 가서 애들 맛난 것도 사주고, 너 필요한데 쓰고 그래라.
아 들 : 엄마! 나 엄마 병원비 정도는 낼 수 있어요. 그리고 엄마가 들어놓은 보험으로 병원비 거의 해결이 돼요.
어머니 : 알아. 그래도 엄마가 주는 거니까 받아. 내가 이것 말고 너한테 해 줄게 없잖아. 그러니까 받아 둬.
아 들 : 지금까지 우리한테 해 준 게 얼만데요..... 이제는 자식들 해주는 거 받으셔도 돼요.
어머니 : 그래도 부모 마음이란 게 그렇니?
그렇게 어머니와 옥신각신하고 있는데 외삼촌께서 저를 조용히 부르십니다.
‘받아라. 필요 없어도 받아. 지금 너희 엄마는 너한테 뭐라도 주고 싶어서 그런 거야. 그러니까 “고맙습니다”하고 받아. 원래 자식 입에 맛난 거 넣어주며 행복해하는 게 부모야. 엄마는 지금 그 행복을 누리고 싶은 거야. 10개월 병원에 있으면서 너희들에게 늘 받아만 왔다고 생각하잖아. 그러니까 엄마를 위해 받아. 그게 엄마를 위하는 거야. 주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게 부모 마음이다’
외삼촌의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거 같습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해 줄 때 행복을 느낄 때가 있거든요.
무언가를 받는 것도 참 기쁘고 행복한 일입니다. 그러나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주는 것도 행복입니다.
주는 행복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이 아마 부모님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진 거 다 퍼줘도 아깝지 않고 행복해 할 수 있는 존재. 그게 부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어머니께로 갔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잘 쓸게요’ 인사를 하고 돈을 받았습니다. 입가에 환한 미소를 띠고 저를 바라보시는 어머니를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어머니께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얼른 뒤돌아 나왔습니다. 그런 저의 어깨를 외삼촌께서 살짝 토닥여 주십니다.
내년이면 50이 되는 아들에게 여전히 무언가를 주고 싶은 어머니를 보며, 부모란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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