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사줘야 할 시기

스마트 폰 사줘요!

by 신성철

막내의 생일이 다가옵니다. 이맘때가 되면 막내는 자신의 생일 선물에 대해 저에게 압박을 넣기 시작합니다. 막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해부터 시작된 일입니다.



아들 : 흠... 올해 생일은 특별한 생일인데요

아빠 : 응? 특별하다고?

아들 : 당연하지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거니까 특별하지요.

아빠 : 엥? 3학년 올라가서 특별하다고?

아들 : 네에. 아빠는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아빠 : 아니. 아빠도 특별하다고 생각해

아들 : 그렇죠? 우와 역시 아빠는 뭘 안다니까

아빠 : 그래.. 고... 맙다.

아들 : 에이~~~ 뭐~~ 우리 사이에 고맙기는요. 그런데 아빠 이번에 내 생일이 특별하잖아요. 그러니까 선물도 뭔가 좀 특별해야 되지 않을까요?

아빠 : 특별한 선물?

아들 : 그렇지요. 내 생일이 특별하니까 선물도 특별해야 말이 되잖아요. 아빠도 올해 내 생일이 특별하다고 했잖아요

아빠 : 그렇네.. 그래서 너는 뭐 받고 싶은데.

아들 : 음..... 글쎄요. 뭐가 좋을까? 좀 고민해 볼게요. 특별한 선물이 뭐가 좋을지 한 번 고민을 해봐야겠어요.

아빠 : 그래. 고민해보고 말해 줘

아들 : 네에. 근데 아빠! 아빠가 생각하기에는 스마트폰이 특별할까요? 특별 안 할까요?

아빠 : 엥? 스마트폰? 스마트폰 갖고 싶어?

아들 : 그렇다기보다는 스마트폰이 특별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아빠 : 음... 스마트폰은 곤란한데

아들 :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은데요.

아빠 : 너 5학년 올라갈 때 산다고 했잖아

아들 : 그렇긴 한데.... 그래도 사주면 좋은데..... 사주면 안 돼요?

아빠 : 아빠가 그건 생각을 안 해 본 건데.

아들 : 우리 반 애들도 대부분 다 갖고 있는데요. 그리고 우리 집에서 나만 없잖아요.

아빠 : 그래 그렇긴 한데..... 아빠랑 5학년 때 사기로 서로 협의를 했잖아. 아빠는 네가 5학년 때 사면 좋을 것 같은데.

아들 : 왜 꼭 5학년인데요? 지금 사 주시면 안 돼요? 이번에는 특별한 생일인데!



요즘 들어 막내의 스마트폰 타령이 늘었습니다. 이런저런 핑계와 말도 안 되는 논리를 갖다 붙여서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조릅니다. 위로 형들은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고, 엄마 아빠도 있는데 자기만 없으니 뭔가 부조리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막내의 투정에 제가 이리저리 둘러대 보지만 사실은 제가 둘러대는 말은 빈곤하기 짝이 없습니다. 막내가 하는 말이 틀린 말도 아닙니다.


5학년 때는 되고, 3학년 때는 안된다는 것도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막내에게 5학년이라고 한 것은 첫째와 둘째를 5학년이 지나서 스마트폰을 사준 터라 막내도 막연하게 그쯤 사줘야 되겠다고 생각을 한 게 고작입니다.


그러니 5학년 때 사준다는 것은 순전히 저의 경험과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지 무슨 과학적 근거가 있거나 온리적인 타당성이 있는 게 아닙니다.


최근 부모님님들을 상담하다 보면 자녀들에게 해 준 것 중 가장 후회하는 것이 ‘스마트폰을 사준 것’이라고 한탄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조금 더 늦게 사줘도 되는데 너무 일찍 사주어서 아이를 다 망친 것 같다고 후회를 하십니다. 그리고는 되도록 늦게 스마트폰을 사주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죽했으면 저런 말씀을 하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지금 스마트폰은 청소년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친구들과의 교류, 정보교환, 여가 등 대부분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무작정 스마트폰 사용을 막기도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만 스스로 절제하면 좋은데 부모가 보기에 절제는커녕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으니 사준 것에 후회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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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언제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면 좋을까요? 저 또한 막내에게 3학년에 사주나 5학년에 사주나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3학년이라고 절제가 안되고 5학년이라고 절제가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막내가 ‘왜 3학년은 안되고 5학년은 되는데요?’라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그냥 제 기준에 그런 것이니 딱히 변명할 말이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언제 사줘야 하는가는 부모의 큰 숙제이고 고민인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그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몇몇 분들이 말씀하시는 기준도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기준이지 객관적인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전문가는 5학년이나 6학년 때가 좋다고 하는데 과학적 근거나 논리가 빈약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20살이 넘어 스마트폰을 사주는 것이 맞다고 강변을 합니다. 역시 논리는 빈약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제가 막내에게 지금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고 5학년이 되어 사 주겠다는 것은 5학년이 되면 스마트폰을 절제하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3학년의 아들이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것은 제가 감당하기가 어렵지만 5학년이 된 아들이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것은 제가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을 3학년에 사줄 것인가, 5학년에 사줄 것인가는 아들의 문제가 아닌 부모인 저의 문제인 것입니다.


막내가 스마트폰을 스스로 절제하고 잘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부모인 제가 막내가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을 얼마나 감당해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그러니 누군가가 저에게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언제 사주는 게 가장 좋을까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줘야 할 시기는 자녀에게 달린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때. 그때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줘도 되는 때입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사주고 안 사주고는 자녀의 성장이 아닌 부모의 여유에 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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