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빨면 됩니다.
토요일 지인과 함께 점심식사를 위해 가까운 패밀리 식당을 찾았습니다. 주말 점심시간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님들이 많았습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있는데 옆 자리에서 들려오는 대화가 귀에 들어옵니다.
자녀: 엄마.... 나 옷에 음료수가 묻은 것 같아요.... 새로 산 옷인데.... 어떡해요....
엄마 : 음료수 흘렸어? 어디 보자. 그렇네 여기 콜라가 묻었는구나
자녀 : 네에... 조심한다고 했는데.... 어떡해요
엄마 : 어떡하긴. 빨면 되지. 걱정하지 말고 밥 먹어
자녀 : 그래도 어제 산 옷인데......
엄마 : 네가 콜라를 흘리지 않았어도 며칠 뒤면 빨아야 돼. 그냥 조금 일찍 빨았다고 생각하면 되지. 언젠가는 빨 옷이잖아
자녀 : 아.... 엄마는 네가 이렇게 흘렸는데도 괜찮으세요
엄마 : 당연하지. 옷보다는 네가 더 중요하니까. 네가 다치지만 않으면 괜찮아. 그러니까 속상해하지 말고, 걱정하지 마
자녀: 네에. 감사해요. 엄마. 지금부터는 조심해서 먹을게요
모녀지간의 대화를 들으며 지혜롭게 상황을 정리하는 엄마가 참 멋있어 보였습니다. 비록 자녀가 조심하지 않아서 새로 산 옷에 음료수를 흘렸지만 자녀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꾸지람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엄마가 원하는 대답을 자녀 스스로 하게 만드는 것을 보며 저 또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사실 새로 산 옷에 무언가를 흘리면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를 혼냅니다. 조심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는 다음에는 조심하라는 경고를 합니다. 이렇게 혼을 내고 경고를 하면 당장은 자녀가 수긍할지는 모르지만 그 순간 관계는 깨지게 됩니다.
그렇게 깨진 관계에서는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잘못이라고 인정을 해도 절대 부모의 말에 대해 수긍하지 않습니다.
자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부모가 잘못된 행동에 대해 꾸지람을 하고 비난을 하면 자녀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때는 부모가 자녀의 잘못을 비난하기보다는 그 행동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면 됩니다.
대화를 마친 자녀가 또래의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 한편에 있는 놀이방으로 가고 부모님들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물었습니다.
‘너는 애가 저렇게 옷에다가 음식을 흘렸는데 속상하지 않아? 나 같았으면 혼냈을 텐데. 그래야 다음에는 조심하지’
‘옷은 이미 더러워졌고, 그리고 더러워진 옷은 빨면 되는 거잖아. 그리고 혼낸다고 더러워진 옷이 깨끗해지는 것도 아니잖아’
‘그래도 그렇게 하면 다음에도 조심하지 않을 텐데’
‘그럴 수 있지. 그래도 옷보다는 자녀가 더 소중하잖아. 그거면 됐지 뭐’
그렇습니다. 소중한 것은 새 옷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자녀가 더 소중하기 때문에 자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되는 것이 중요하지요. 더러워진 옷은 빨면 되지만 자녀의 상처는 그 무엇으로도 빨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놀이방을 살짝 보았습니다. 누구보다도 해맑게 웃으며 놀고 있는 아이를 보며 비록 옷은 더러워졌지만 마음은 맑고 건강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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