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명품입니다.
부모 : 오늘 보니까 너는 어른들을 봐도 인사를 제대로 안 하는 것 같더라
자녀 : 뭐 좀 보느라 오는 줄 몰랐어요
부모 : 아무리 그래도 어른들을 보면 인사를 잘해야지
자녀 : 하기 싫을 때도 있잖아요
부모 : 하기 싫어도 해야 되는 건 해야지
자녀 : 인사하기 싫은 사람도 있을 수 있고, 피곤할 수도 있잖아요
부모 : 그게 말이 되니? 피곤하다고 하기 싫다고 해야 될 일을 안 하면 안 되지
자녀 : 인사를 꼭 해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건 내가 하고 싶을 때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부모 : 아파트에서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른들을 보면 인사를 해야지. 그건 당연한 거지. 어른들을 봤는데도 인사를 안 하면 그건 아니잖아
자녀 : 안 한다는 게 아니라 반드시 의무적으로 해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부모 : 의무적으로 해야지. 그래야 어른들에게 좋은 소리를 듣지.
자녀 : 저는 그런 거 안 들어도 되는데요.
부모 : 너는 엄마가 이야기를 하면 좀 들어라. 삐딱하게 굴지 말고
자녀 : 삐딱하게 구는 게 아니라 저는 진짜 그런 거 안 중요하다고요. 인사를 하고 싶으면 하는 거고 하기 싫으면 안 할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게 왜 의무적으로 반드시 해야 되는 건데요?
부모 : 생각을 해봐라. 어른들이 네가 인사를 제대로 안 하면 그분들이 누구를 욕하겠냐? 너를 욕하겠냐? 부모를 욕하겠냐? 너는 왜 너만 생각을 해? 엄마 아빠가 욕 얻어먹는 건 생각을 안 해? 그냥 인사 좀 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왜 너 때문에 우리가 욕을 얻어먹어야 하냐고? 나도 너 때문에 칭찬 좀 받자! 그렇게 해주면 안 돼?
자녀 : 휴우.... 결국 나 때문이 아니네요.
부모 : 네가 인사를 잘하면 너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다 좋잖아.
자녀 : 저는 좋은지 모르겠네요.
부모 : 그럼 우리를 위해서라도 좀 해라. 효도라고 생각하고. 우리도 너 때문에 고개 좀 들고 다녀보자.
자녀 :....... 알겠어요.......
자녀가 어른을 보고 인사를 잘하면 부모 입장에서 매우 흐뭇하고 뿌듯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자녀의 칭찬받을 만한 행동은 곧 부모를 향한 칭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가 되도록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해주기를 원합니다. 공부, 인사, 행동 등 부모가 보기에 자랑할 만한 자녀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당연히 부모는 자녀에게 ‘이게 다 너를 위한 일이야’라는 말로 포장을 합니다.
‘공부를 잘하면 내가 좋아? 네가 좋은 거지’
‘좋은 대학을 가면 내가 좋아? 네가 좋지’
‘다른 사람에게 칭찬받으면 내가 좋아? 네가 좋은 거지’
그렇게 부모는 끊임없이 자녀가 명품으로 자라주기를 바라고, 명품으로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명품은 누구나 좋아합니다. 저도 명품 좋아합니다. 똑같은 조건을 두고 고르라면 명품을 고를 것입니다.
다만 제 형편상 명품들을 원하는 만큼 들 수 없기 때문에 사지 못하고, 들지 못할 뿐입니다. 명품을 좋아한다고 모두 ‘속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명품이 자신의 가치를 높여준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즉 명품으로 인해 우쭐해지고, 명품으로 인해 자신의 가치가 높아졌다고 생각을 한다면 그때부터 명품은 나를 ‘속물’로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자아존중감(자신에 대한 신뢰, 존중, 사랑)이 낮은 사람들입니다. 자아존중감이 낮으니 자신을 치장해 줄 것들이 필요하고, 그런 것들을 통해 자신을 과시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타인을 평가하는 기준도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보게 됩니다. 즉 자신보다 못한 것을 들고 나온 사람은 무시하고, 자신보다 좋은 명품을 든 사람은 질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속물’이 됩니다.
이런 ‘속물’들은 자신이 명품을 들었기에 자신도 명품이 되었다고 착각을 하고, 타인들도 그렇게 평가합니다.
공부 잘하고, 인사 잘하고, 착하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말 잘 듣고, 형제들끼리 우애 있고, 스마트폰 적당히 만지고, 책 많이 읽는 자녀는 부모라면 누구나 바라는 모습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자녀들이 밖에 나가서 칭찬받고, 공부도 잘하고, 부모 말도 잘 듣는 그런 자녀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자녀가 그렇게 되어야 될 이유가 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나의 가치를 높여 주기 위해서라면 그런 부모들은 자신을 위해 자녀들을 명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명품으로 만들어 놓으며, 명품 부모가 되는 줄 착각하면서 말입니다.
자녀가 인사를 잘하는 것, 공부를 잘하는 것, 성실한 것은 부모가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바람이 명품 자녀를 만들어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다시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자녀가 자기 자신을 위해 스스로 해야 되는 것이지, 부모를 위해 자녀가 억지로 해야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는 자녀가 어떤 모습이든 자기 자신의 내면을 높이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서 부모는 현재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가 명품이 되기를 바라지 마시고 자녀 또한 자신의 모습을 수용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명품을 둘렀다고, 명품을 들었다고 내가 명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녀가 명품이 되었다고, 부모가 명품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나의 가치를 위해 자녀를 억지로 명품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서로에게 상처를 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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