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는 살아 계셔야 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by 신성철

막내: 아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할아버지께서 무슨 실 까요?

아빠: 글쎄.... 받고 싶은 선물 있어?

막내: 글쎄요... 무슨 선물을 달라고 하지?’

아빠 : 아직도 고민 중인 가보네^^* 잘 생각해 봐~

막내 : 맞죠? 잘 생각해야 되는데... 음..... 올해는 좀 좋은 걸로 달라고 해 해야지

아빠 : 엥? 좋은 거? 너무 좋은 거 달라고 하면 할아버지 부담되지 않을까?

막내 : 에이 그래도 산타 할아버지인데요~~


막내의 선물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막내에게 저렴한 선물을 달라고 하자고 은근히 협박을 합니다.


아빠 : 있잖아. 요즘 산타할아버지가 돈이 많이 없는 것 같던데........

막내 : 돈이 없다고요? 카드 있겠지요.

아빠 : 카드?... 그렇지 카드는..... 있겠지

막내 : 그러니까 카드로 사 주시겠지요

아빠: 그래도... 요즘 산타할아버지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막내 : 괜찮아요. 산타할아버지는 모든 걸 다 주실 수 데요

아빠 : 누가 그래?....

막내 : 우리 선생님이 그러셨어


그 선생님 분명히 시집을 안 간 것이 분명합니다. 여하튼 12월은 자기 아버지보다 산타할아버지를 더 기다리는 막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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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

저도 한때는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굳건히 믿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 헤어진 양말을 빨랫줄에 걸어 놓으면 사탕이나 작은 선물이 가끔씩 들어 있었습니다. 양말 속에 들어 있는 선물들을 보며 산타할아버지가 ‘다녀가셨구나’ 하고 철썩 같이 믿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산타할아버지는 굴뚝을 타고 오시는데 우리 집에는 굴뚝이 없어 산타할아버지가 오시기 힘드니까 굴뚝을 만들어주세요’라고 생떼를 부렸다가 혼난 적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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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속에 든 사탕을 들고 동네 놀이터로 자랑을 하러 갔습니다. 산타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다녀 가셨다고, 나는 착한 아이로 인정을 받았다고 자랑을 했습니다. 그러면 몇몇 친구들과 형들이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보야 산타 할아버지가 어디 있어? 아직도 그걸 믿냐? 어린애처럼


그랬습니다. 산타가 있다고 믿는 것은 아직 어린아이라는 증거였고, 산타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제 그 어린아이를 벗어났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산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동생이나 동네 애들에게 자랑스럽게 그 사실을 말했습니다.

그러니 산타가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은 나도 이제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어쩌면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저의 기억 속에서 잊혔던 산타할아버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동시에 다시 나타나기 시작을 합니다. 아이에게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알리고 크리스마스이브를 전후해서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실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부모로부터 배웁니다. 아이들이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철석같이 믿고 있는 이유는 산타할아버지 존재의 근원이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끊임없이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말하고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실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산타할아버지가 준 것처럼 선물을 아이에게 쥐어 줍니다.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는 것이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이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는데, 나이가 더 들어

부모가 되면 다시 어린아이처럼 산타를 끌어냅니다. 산타할아버지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부모는 잠시나마 산타의 존재를 통해서 1년 동안 하지 못했던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1년 동안 주지 못했던 부모의 사랑을 산타라는 존재를 빌어서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을 나타내는데 익숙하지 않은 우리네 아버지들의 마음을 대신 전달해주는 또 다른 아버지가 산타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보면 산타는 이 땅의 부모들의 자식을 향한 사랑과 미안함을 대신 전달해 주는 메신저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산타는 철없는 동심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자식을 향한 사랑과 미안함을 가진 이 땅의 수많은 부모가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산타할아버지는 꼭 있어야 할 존재입니다. 아이를 위해서도, 그리고 부모를 위해서도 말입니다.


복된 성탄 맞이하시고 우리 죄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의 평안과 은총이 모두에게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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